4월 26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연출 김진원) 19회에서는 아들 강동석(이서진 분) 때문에 이명순(노경주 분)에게 처음으로 반기를 드는 장소심(윤여정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19회에서도 장소심의 반전 모성애는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과거 식모살이하던 집주인 이명순에게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현재에도 하녀처럼 고개 숙여왔던 장소심이 강동석이 이명순에게 무릎 꿇고 차해원(김희선 분)과의 결혼허락을 받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고 180도 돌변한 것. 장소심은 아들을 때리는 이명순을 막아서며 “내 새끼 때리지 마라. 얘가 이래보여도 검사다. 나는 무시해도 되지만 내 아들은 안 된다”고 호통쳤다. 이어 “사모님이 불쌍해서 가엽고 불쌍해서 그래 드리는 거다”고 고백한 장소심은 “죽을 때까지 안 잊고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겠다는 건 나지, 내 새끼들이 아니다. 내 새끼가 무릎 꿇는 꼴은 못 보겠다”며 숨겨왔던 엄마의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20일 방송된 18회에서도 장소심은 가슴으로 키운 아들 강동희(옥택연 분)에게 가슴 뜨거운 모성애를 드러내 시청자들을 감동시킨 바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이날 강동희는 ‘출생의 비밀’로 인한 불만을 가족들에게 터뜨리고 가출한 후 집으로 돌아왔던 상황. 장소심은 돌아온 강동희를 위해 뜨끈한 엄마밥상을 차렸다. 그리고는 소주 한잔을 따르며 강동희에게 “언제 알았냐. 내가 널 낳은 친 어미가 아닌 거 언제 알았냐?”고 물었고 강동희는 “중학교 1학년 때 친구 집에 숙제하러 갔다가 부모님들이 하는 얘기 들었다”며 무덤덤한 척 했다. 이어 장소심은 강동희에게 “너 혹시 살아오면서 어미한테 몇 대나 맞았었는지 기억이 나냐? 그랬냐? 그랬구나.. 널 한 번도 안 때리고 살았구나 내가”라며 벌떡 일어나 그의 등짝을 있는 힘껏 때렸다.
이후 장소심은 “그러면 오늘부터 어미한테 좀 맞아봐. 이놈아! 네가 그러고 나가버리면 어미 가슴이 어떨지, 식구들 마음이 어떨지 왜 생각을 못해?”라며 모성 깊은 눈물을 펑펑 쏟아내고 주저앉았다. 그러자 강동희는 이같은 장소심을 애처롭게 바라보며 후회를 가득 담은 뜨거운 눈물을 함께 흘렸다.
이같이 벙어리 냉가슴 앓듯 가슴의 상처를 꽁꽁 싸맨 채 내 가족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장소심의 모습은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를 완성해나가고 있다. 여기에 장소심을 연기하는 배우 윤여정의 관록의 연기가 더해져 시청자들은 회를 거듭할수록 '참 좋은 시절'에 더 빠른 속도로 빠져들고 있다. (사진=KBS 2TV '참 좋은 시절' 캡처)
[뉴스엔 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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