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교진, 소이현 부부가 필리핀 세부에서 두 번째 허니문을 즐겼다.
2월 25일 방송된 KBS 2TV ‘배틀트립2’에서는 ‘두 번째 허니문’을 주제로 인교진 소이현 부부가 필리핀 세부 여행을 설계했다.
2014년 10월 결혼한 인교진 소이현 부부는 자정에 필리핀 세부에 도착했다. 픽업 서비스로 숙소를 이동한 인교진은 “이번 여행은 제2의 허니문이다”라고 기대했다. 소이현이 “옆에 꼬맹이들이 없으니까 되게 이상하다”라고 딸들을 떠올리자, 인교진은 “그때의 나는 아빠로서의 인교진. 지금은 남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래상어 투어를 마친 부부는 해변 근처에 현지 느낌이 물씬 나는 식당으로 갔다. 필리핀 군대 식문화로 나이와 계급 상관없이 평등과 우정을 강조하며 먹는 부들 파이트를 주문한 두 사람은 전우애를 느끼며 함께 식사를 했다. 두 사람은 고등어 자반구이 같은 방우스 구이와 슈림프시니강 등 한국인 입맛에도 맞는 음식에 만족했다. 바다를 보며 10년 전 신혼여행을 떠올린 소이현은 “너무 어제 일 같다. 근데 벌써 햇수로 10년이 됐다”라고 추억에 잠겼다.
차를 타고 한참을 달린 두 사람은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는 산속에 도착했다. 차가 더 이상 들어갈 수 없게 되자 산길을 걸어 올라간 두 사람은 자연으로 형성된 계단식 수영장을 유지, 보수해서 만든 워터 테라스에 도착했다. 온천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차가운 온도였지만, 부부는 물놀이를 즐기며 힐링했다.
부부는 저녁 식사를 위해 필리핀 로컬 식당으로 갔다. 두 사람은 슈림프 인 어 백, 가리비 치즈 구이, BBQ 꼬치와 맥주를 주문했다. 인교진은 “10년 동안 저를 잘 보필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맥주를 따라줬고, 소이현도 “남은 결혼 생활도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화답하며 건배를 했다.
쫄깃한 육포가 생각나는 BBQ 꼬치 맛에 감탄한 두 사람은 슈림프 인 어 백에 새우를 먹었다. 인교진은 소이현을 위해 새우 껍질을 까준 뒤 직접 먹여줬고, 치즈 가리비에 밥을 비빈 후에도 아내에게 먼저 권했다. 두 사람은 식사를 하던 중 두 딸을 떠올리며 허전함을 느꼈다.
둘째 날 아침 두 사람은 웨딩 스냅숏을 찍으려고 흰 옷을 맞춰 입고 등장했다. 인교진은 촬영을 하러 가기 전 렌터카로 소이현에게 이벤트를 했다. 투명하게 보이는 트렁크 안으로 꽃을 본 소이현은 물개박수를 치며 웃음이 터졌다. 인교진은 외국이니까 커플티를 입자고 선물했다. 평소 커플티를 싫어하는 질색하는 표정을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소이현은 “생전 안 하던 짓을 비 오는 세부에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부는 장대비를 뚫고 촬영 명소인 시라오 가든으로 갔다. 이동 중 잠시 차를 세우고 거리에서 사진을 먼저 촬영한 두 사람은 신혼여행 추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소이현은 “오빠가 뭘 기획하면 맨날 비가 오냐고”라고 지적했다. 인교진은 “사진으로 봤을 땐 어마어마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소이현은 “지금도 어마어마하다”라고 장난을 쳤다.
인교진, 소이현은 꽃밭이 넓게 펼쳐진 시라오 정원에서 비를 뚫고 촬영을 강행했다. 비 때문에 하얀 드레스는 금세 더러워졌고, 소이현은 “내 드레스. 오빠”라고 소리쳐 폭소를 자아냈다. 두 사람은 10년 전 ‘어바웃 타임’ 콘셉트로 찍었던 웨딩 스냅을 떠올렸다. 소이현은 “그때는 일부러 물을 뿌렸었는데 여긴 굳이 물을 뿌릴 필요가 없네”라고 아쉬워하면서도, 부부만의 추억이 생긴 것에 즐거워 했다.
마지막 장소는 소이현이 준비한 원 테이블 저녁 식사였다. 안대까지 쓰고 목적지에 온 인교진은 신혼여행 때 자신이 몰래 준비했던 로맨틱 디너를 그대로 재현한 아내의 이벤트에 감동했다. 소이현은 “나랑 지금까지 살아줘서 고마워”라며 남편과 함께 손을 잡고 해변에 준비된 테이블까지 걸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솔이가 눈물을 흘리자, 출연자들은 박성광에게 비난을 퍼부어 웃음을 안겼다.
화장실을 간다며 잠시 자리를 비웠던 소이현은 꽃다발을 들고 등장해 “오빠 나랑 다시 결혼해줄래?”라고 물었다. 인교진은 “그럼 물론이지. 내가 결혼 안 하면 누가 해”라고 말한 뒤 아내를 안아줬다. 이용진은 “본격 결혼 장려 영상이다”라고 감탄했다.
소이현은 신혼여행 때 남편이 써준 편지를 떠올리며 10년 만에 답장을 준비했다. 소이현의 사랑이 가득 담긴 편지에 감동한 인교진은 눈물을 보였다. 소이현은 “오래오래 잘살자. 다시 결혼하자. 앞으로 10년도 잘 살아 보자”라고 말했다. 인교진은 “다음 생에도 나랑 결혼해줄래’라고 얘기했다는 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이 말만큼 나를 가치 있게 빛내주는 말이 있을까”라고 기뻐했다.
소이현은 “10년 차쯤 되니까 남편 없으면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든다. 눈만 봐도 아는 짝꿍이 있을까. 내 아이의 아빠여서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렇게 좋은 사람이랑 가정을 이루어 아이들을 키우고 있구나. 더 많이 단단해졌구나. 시간이 정직하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라고 남편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사진=KBS 2TV '배틀트립2'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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