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할 것 없는 짝사랑 로맨스지만 한소희, 박형식 케미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디즈니+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1' 이야기다.
지난 3월 23일 첫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1'은 20년 지기 절친인 두 남녀가 2주 동안 한 집에 머물게 되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뮤직 로맨스다.
지난 4월 13일 완주를 마친 '사운드트랙 #1'가 다룬 이야기는 신선하진 않다. 작사가 지망생인 이은수(한소희 분)가 짝사랑을 주제로 하는 가사를 쓰기 위해 오랜 친구인 한선우(박형식 분)과 동거를 시작한다.
은수는 선우의 짝사랑 제니퍼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선우는 그런 은수 곁을 맴돈다. 그러다 은수는 우연히 열어본 선우의 사진첩이 온통 자신의 사진으로 가득 차있음을 알게 된다. 그제서야 제니퍼가 자신임을 깨닫는다.
우정과 사랑 사이 기로에 놓인 은수는 자신 역시 선우와 같은 마음임을 알게 되고, 두 사람은 긴 시간이 흘러 연인이 된다. '사운드트랙 #1'은 '친구도 연인이 될 수 있을까'를 주제로 두 사람의 관계를 익숙한 문법으로 풀어나간다.
뻔한 짝사랑 로맨스를 계속 보게 만들고 싶어지는 건 박형식, 한소희 덕분이다. 두 사람은 친구가 이성으로 느껴질 때 겪는 혼란스러움, 고민은 물론 귀여운 질투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차갑고 이성적인 역할을 많이 맡았던 한소희의 사랑스러운 면모를 볼 수 있다. 가장 아름다운 시절의 두 사람이 만나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투 샷이 완성됐다.
4부작이라는 짧은 호흡으로 진행돼 지루하지 않다. 두 사람의 감정선을 지지부진하게 끌지 않고, 적재적소 등장하는 음악들이 감성을 더한다. 노래 가사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엔딩까지 군더더기 없고, 깔끔하고 설레는 로맨스 드라마가 탄생했다.
(사진=디즈니+)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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