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에 성공한 '사내맞선'이 종영까지 1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4월 5일 12회를 끝으로 종영하는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극본 한설희 홍보희/연출 박선호)은 얼굴 천재 능력남 CEO 강태무(안효섭 분)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 신하리(김세정 분)의 스릴 가득 퇴사 방지 오피스 로맨스이다.
사실 '사내맞선'은 흥행이 예견되는 작품은 아니었다. 전작 '그 해 우리는'은 마니아들을 끌어모으며 화제를 모았으나 시청률은 5%대에 그쳤다. 여기에 한달여간 월화드라마 공백 후 '사내맞선'이 편성됐다. 전작의 후광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
무엇보다 원작 웹툰이 드라마화 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늘 존재한다. 웹툰이라 가능한 이야기들을 영상으로 유치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구현해 전개시킬 수 있을지부터 캐릭터 싱크로율에 대한 우려까지. 원작 웹툰 '사내맞선'이 드라마로 구현하기엔 서사가 부족하지 않냐는 지적도 있었다.
뚜껑을 연 '사내맞선'은 12부작 안에 다채로운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펼쳐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로맨틱 코미디가 탄생했다는 호평도 쏟아졌다.
박선호 감독은 제작발표회 당시 "원작과는 조금 다르게 현실감 있는 이야기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이야기를 베이스로 해서 조금 더 리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판타지 로맨스로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웹소설, 웹툰과 전혀 다른 성격의 플랫폼인 드라마로 옮기며 시청자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각색에 공을 들였다는 것.
특히 '사내맞선'은 영리한 클리셰 활용법으로 클리셰가 왜 클리셰인지를 입증했다. 능력있는 남자와 씩씩한 여자의 만남은 그동안 수많은 로맨스 드라마에서 봤던 이야기와 결을 같이 한다.
'사내맞선'은 뻔하디 뻔한 클리셰를 잘 활용하면 어떤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개성 있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 답답하지 않은 전개, 로맨스와 코미디의 적절한 조화는 '사내맞선'의 강점으로 꼽힌다. "아는 맛이 무섭고, 뻔한 것이 편해지는 내용"이라던 김세정의 설명 그대로다.
여기에 연애가 낯설지만 불도저 같은 강태무를 연기한 안효섭, 망가질 때 망가지고 사랑스러울 때 사랑스러웠던 신하리 역 김세정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 시켰다. 메인 커플과는 또 다르게 화끈한 어른 멜로로 사랑 받고 있는 차성훈(김민규 분)와 진영서(설인아 분), 강태무와 차성훈의 브로맨스, 신하리와 진영서의 워맨스 등 다채로운 케미가 재미를 더했다.
한편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힌 강태무, 신하리가 서로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하고 격정적인 밤을 보낸 가운데 어떤 결말을 맞을지, 마지막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5일 오후 10시 방송. (사진=SBS)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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