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베르바인이 이탈하면서 힐에게 기회가 왔다.
토트넘 홋스퍼는 9월 1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어진 9월 A매치 기간 손실이 뼈아팠다. 주전 선수가 연이어 부상을 당했다. 손흥민이 지난 7일 열린 레바논과의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경기에 결장했다. 주말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고 예방 차원에서 선수의 명단 제외가 결정됐다.
피해가 막심하다. 세 선수는 지난 리그 3경기를 모두 선발 출전한 주전 선수다. 자칫 부상이 길어질 경우 9월 공식전을 모두 망칠 수 있다. 비중이 낮은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카라바오컵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더라도 리그 경기는 부담스럽다. 토트넘은 오는 20일 첼시, 27일 아스널과 빅매치를 치러야 하기에 주전 선수의 부상이 길어진다면 타격이 크다.
특히 2명이 동시에 이탈한 측면 공격수 자리가 걱정이다. 지난 시즌 리그 17골 10도움을 몰아쳐 PFA 올해의 팀에도 선정된 손흥민의 빈 자리가 크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도 리그 3경기에서 2골을 터트렸다. 이번 시즌 역습 상황에서 첨병 역할을 맡은 베르바인의 경기력도 좋았다.
선택지는 정해져 있다. 2군 소속 유망주를 깜짝 기용하지 않는다면 루카스 모우라와 브리얀 힐이 측면을 맡아야 한다.
이 중 신입생 힐의 활약 여부가 주목된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에릭 라멜라에 2,160만 파운드를 더해 야심차게 영입한 특급 유망주다.
세비야 출신인 힐은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에이바르로 임대 이적해 주전으로 활약했다. 전진 드리블 능력만큼은 리그 내에서도 수준급으로 평가받았다. 에이바르는 최하위로 2부리그 강등됐지만 힐의 가치는 수직 상승했다.
토트넘 입단 후에도 출전한 경기에서는 장점이 돋보였다. 파수스 데 페헤이라와의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플레이오프 1, 2차전에 모두 출전한 힐은 왼쪽 측면에서 개인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고 날카롭게 크로스를 보내는 플레이를 반복했다. 8월 27일 2차전 경기에서 전반 9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 과정은 힐의 강점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아직은 평가를 내리기 이르다. 지난 시즌만 해도 힐은 라리가 상위팀인 세비야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임대를 떠나야 했다. 또 이번 시즌 그가 활약한 두 경기의 상대가 빅리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중소 클럽이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향후 몇 경기가 힐에게는 진정한 시험 무대가 될 것이다. 첫 상대인 크리스탈 팰리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꾸준히 중위권에 머물러온 팀이다. 팰리스를 상대로도 페헤이라전과 똑같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면 힐을 향한 시선도 크게 바뀔 것이다.(자료사진=브리얀 힐)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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