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를 위한 야외 캠핑 쿡방에도 아쉽기만 하다. 야심 차게 출발한 '전국방방쿡쿡'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4월 10일 첫 방송된 MBN '전국방방쿡쿡'은 연예계 절친 손님들에게 의뢰를 받은 낭만 식객들이 맞춤형 한 끼를 대접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 특산물을 찾아 야외에서 요리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배우 차태현, 장혁, 이상엽과 운동선수 출신 현주엽, 안정환, 김태균, 박태환까지. 한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든 신선한 조합은 방영 전부터 시청자의 기대를 자아냈다.
멤버들의 노력 덕분에 손님으로 등장한 김수미, 윤다훈은 알밤 요리를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손님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프로그램에서 가격 제한을 뒀어야 했나 싶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포맷은 이미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전국방방쿡쿡'은 멤버들의 점심값까지 예산에 포함하며 큰 아쉬움을 남겼다.
더불어 첫 방송 이후 시청자의 관심을 받은 건 멤버들도, 요리도 아닌 절친 손님의 사생활이었다. '전국방방쿡쿡' 멤버들은 남다른 요리 실력과 참신한 요리들을 대접했지만 김수미와 며느리 서효림의 짧은 통화만큼 흥미를 끌지 못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전국방방쿡쿡'을 기대하는 이유는 멤버들이 선사한 신선한 재미 덕분이다. 요리 프로그램 MC를 맡아왔던 안정환은 직접 개발한 요리로 김수미의 극찬을 받았고 빼곡한 요리 수첩을 자랑한 모범생 이상엽은 성실함과 섬세함으로 차태현과 장혁을 감탄케 했다.
배우들과 선수들의 독특한 조합도 시청 포인트가 됐다. 안정환과 차태현에게 구박받는 김태균부터 게임 똥손으로 거듭난 박태환까지. 서로 티격태격 견제하면서도 음식 솜씨를 칭찬하는 멤버들은 앞으로 보여줄 케미스트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절친 손님이 원하는 주제를 곱씹으며 아이디어를 내는 멤버들도 색달랐다. 항상 작품과 경기에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던 멤버들은 쉴 새 없이 절친 손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독특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이들의 2% 부족한 요리 화합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허당미와 진지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듯 '전국방방쿡쿡'은 아쉬움과 참신함 사이에서 애매하게 서있다. 하지만 이제 막 첫걸음을 뗐기에 개선 가능성은 충분하다. '전국방방쿡쿡'만의 차별성과 멤버들의 매력을 더욱 이끌어낸다면 금방 고정 시청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MBN '전국방방쿡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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