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감성으로 ‘백예린 월드’를 구축한 아티스트. 백예린이 정규 2집을 발매했다.
12월 10일 ‘tellusboutyourself’가 발매됐다. 같은 날짜에 발매된 1집 ‘Every letter I sent you.’ 이후 딱 1년 만이다. 현재 음원 사이트에 전곡 차트 진입을 성공했다. 음악성만으로 차트를 휩쓸어 변함없는 백예린 효과를 증명한 셈.
전곡 모두 영어 가사라는 점은 백예린이기에 가능한 자신감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사를 찾게 만드는 힘도 힘이지만, 의미를 몰라도 감성 전달이 가능한 힘이 있기 때문. 자신이 가고 싶은 방향으로 걸어가며 오히려 그 길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더블 타이틀곡 ‘Hate you’와 ‘0415’, 그중 ‘0415’는 무려 8분에 달하는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이 영상은 기묘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단순히 외국이 배경이라 그런 게 아닌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을 자아낸 것. 인위적인 분위기 속 인물들은 알 수 없는 춤을 반복하며 뱀파이어를 연상하게 했다. 정규 1집과 비교적 시니컬한 느낌이 드는 까닭인 듯하다.
백예린의 음악은 생각이 깊고 고민 많은 청춘들을 꿈으로 인도한다. 꿈결처럼 느껴지는 음색이 어느새 백예린 월드에 입장문을 연다. 온 감각을 건드려 빠져들게 한다고 해야 할까. 유튜브에서 유행 도는 플레이리스트에 백예린은 필수 트랙처럼 자리 잡고 있었다. 비주류인 듯한 느낌을 주면서 여전한 주류임을 입증하는 아티스트. 이런 이유에서 백예린은 특히 요즘 세대에게 열렬히 사랑받는 아티스트다.
작년 12월과 올해 12월은 분명 다른 겨울 풍경을 보여줬다. 백예린은 그 1년 사이를 건너와 넓어진 음악 세계를 펼쳤다. 깨기 싫은 꿈 같은 음악으로 겨울의 위로를 선사했다. (사진=블루바이닐)
뉴스엔 육지예 mii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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