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아이돌 산업에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단연 '온택트' 콘텐츠다.
온택트는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으로, 온라인을 통해 대면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 '방방콘' '비욘드 라이브' 대세는 방구석 콘서트
그룹 방탄소년단은 온라인 공연을 가장 먼저 시도했다. 지난 4월 18~19일 이틀간 진행된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이하 '방방콘')은 조회수 5059만 회를 기록했다. 지난 콘서트와 팬미팅 촬영 영상을 유튜브 공식 채널에 공개했을 뿐인데도 엄청난 반응은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영향력을 실감하게 했다. 오는 6월 14일에는 유료 실시간 라이브 공연 '방방콘 The Live'이 개최될 예정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월 26일부터 비욘드 라이브를 개최했다. 증강현실 기술과 3D 그래픽을 활용한 비욘드 라이브 공연에 SuperM(슈퍼엠), WayV(웨이션브이), NCT DREAM, NCT 127, 동방신기가 참여했고, 오는 5월 31일에는 슈퍼주니어 공연이 예정돼있다. 비욘드 라이브는 기존 공연 온라인 생중계와 확연한 차별점을 뒀다. 멀티캠과 다중 화상 연결 시스템으로 관객들과 쌍방향 소통을 실현하며 오프라인 공연에 가지 못하는 팬들 아쉬움을 달랬다.
# 만나지 못해도 소통은 계속돼야 한다
팬들이 아이돌과 만나는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콘서트나 팬미팅 등 오프라인 공연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오프라인 공연이라는 창구가 없어지자 온라인을 통한 소통 중요성이 커졌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는 팬과 아티스트가 직접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디어유 버블' 서비스를 출시했다.
멤버당 월 4500원 구독료를 지불한 사람에게만 메시지가 전달된다는 점은 기존 아이즈원 프라이빗 메일 서비스와 유사하다. 그러나 팬들은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을 이용하며 마치 아이돌과 1:1로 소통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반응은 더 뜨겁다.
앞서 방탄소년단과 세븐틴,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은 각각 '위버스'와 '팬즈'라는 플랫폼을 통해 팬들과 소통해왔다. 이에 큐브 엔터테인먼트도 5월 25일 글로벌 팬사이트 'U CUBE'의 애플리케이션 출시 소식을 알렸다. 공식 팬카페 운영을 중지하고 'U CUBE'를 통해 공지, 스케줄, 콘텐츠 등을 전달하고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소속사들이 자체 플랫폼을 아이돌과 팬들 소통 창구로 활용하는 이유는 관리가 쉽고 수익 창출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디어유 버블' 서비스도 SM 엔터테인먼트 팬 플랫폼 '리슨(Lysn)'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포털 사이트 아이디가 있어야 하는 기존 팬카페와 달리 소속사 자체 플랫폼은 외국인 팬들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코로나 19는 우리 사회 모습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포스트 코로나'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극명한 변화였다. 아이돌 산업에서도 온라인 쇼케이스, 영상통화 팬사인회, 생중계 공연 등 비대면 콘텐츠를 일상적으로 접하게 됐다.
해외 투어 등 공연 수익이 제로에 가까워지며 큰 타격을 입었던 아이돌 산업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내 회생을 꾀하고 있다. 새롭게 등장한 온택트 콘텐츠가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사진=SM엔터테인먼트/빅히트 엔터테인먼트/오프더레코드 제공)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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