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위너 리더 강승윤이 Mnet '슈퍼스타K' 시즌2 출연부터 위너 활동, 준비 중인 첫 솔로 앨범까지 지난 10년간의 음악 활동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강승윤은 4월 16일 공개된 네이버 NOW.(나우) 'SAP'(삽)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SAP'은 호스트 자이언티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초대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른바 ‘삽질’하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오디오쇼다.

강승윤이 이끄는 위너는 지난 9일 정규 3집 앨범 'Remember'(리멤버)를 발매, 국내외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앨범 발매에 앞서 1일 진행된 'SAP' 녹음에 참여한 강승윤은 정규 3집 작업 에피소드를 공개하는가 하면 준비 중인 첫 솔로 앨범에 대한 스포일러 등을 전하며 청취자들을 사로잡았다.

자이언티는 김진우가 지난 2일 입소한 사실을 언급하며 "멤버 자리 비우고 컴백한 소감이 남달랐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승윤은 "이번이 3집 정규 앨범이다. 준비하면서 이렇게 같이 활동을 못할 거라고 사실 생각을 못 했다. 날짜가 워낙 갑작스럽게 나오다 보니까 우리도 좀 당황스러웠다. 뭐 그래도 형 대신 여러 가지 활동을 이어나갈 거다"며 "형이 가기 전에 우리끼리 라이브 영상 등 많은 콘텐츠들을 만들어놨다. 무엇보다 형의 솔로곡을 2번 트랙으로 수록했다. 그게 형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승윤은 새 앨범 작업 과정에 대해 "사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 굉장히 다양한 시점들에서 탄생한 곡이다. 다 최근 만들어진 곡들이 아니고 옛날에 만든 곡부터 최근 만든 곡까지 다양하게 담겼다. 나중에 발표하고 싶다고 생각한 곡들을 남겨놨다가 이번에 수록했다"고 회상했다.

가장 만들 때 고생했던 곡으로는 김진우의 솔로곡 '뚝'과 단체 댄스곡 '막춤'을 꼽았다. 강승윤은 "최근에 만들었던 곡은 '뚝'과 '막춤'인데 그 두 곡을 만들 때 삽질을 많이 했다. '막춤'이라는 곡은 코러스 소스를 만들 때 삽질을 많이 했다. 질감을 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던 노래다. 펑키하면서도 지금까지의 위너 노래와 또 다른 스타일이다. 코러스에 재미 요소를 주고 싶어 혼자 삽질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뚝'은 진우 형 솔로곡이다 보니까 형이랑 술 먹고 이야기하면서 진우 형의 마음을 가사에 담은 노래다. 그 감정을 표현하려고 숨소리나 사이사이 들어가는 추임새를 표현하려고 녹음을 굉장히 반복적으로 많이 했다. 형이 아마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승윤은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며 가장 신경 썼던 부분에 대해 "여러 시점에 탄생한 곡들을 이제야 발표한 거다. 이번 앨범 전체에 의미 부여하는 것에 신경을 가장 많이 썼다. 어떤 곡은 팬들과의 추억이었다가 어떤 노래는 아예 이별 노래다. 우리가 공백기를 앞둔 상황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곡들이다. 공백기 전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는 곡들이다. 이번 앨범 후보곡들이 많았지만 그것들을 'Remember'라는 앨범으로 축약시키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자이언티는 "리더이자 프로듀서로서 형들의 입소 전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다고 하던데"라고 물었다. 강승윤은 "있었다. 내가 워낙 욕심이 많은 인간이다. 구체적인 목표라기보다 최대한 위너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목표였다. 어디서 1위를 하는 게 목표라기보다 계속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는 목표라 사실 욕심에 비하면 달성은 안 됐다"고 답했다.

이어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이었다고 생각한다. 난 그렇게 표현을 한다. 팬들이 '군백기'(군대+공백기)라고 표현하는데 난 군대 가기 전 위너가 1막이고, 다녀와서 각자 솔로 활동을 하고 다시 뭉쳤을 때 빛을 발하는 시기가 2막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방의 의무는)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0년 동안 걸어온 길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도 이어졌다. 유의미한 '첫 삽'으로는 2010년 '슈퍼스타K' 시즌2에서 4위를 기록한 후 시작했던 연습생 생활을 꼽았다.

강승윤은 "내 나이에 비해 여러 분기점을 맞았다고 생각한다. 고등학생 때 '슈퍼스타K' 나갔을 때, 회사에 들어갔을 때, 연기를 시작할 때가 그랬고 솔로를 하려다 갑자기 위너로 데뷔한 것도 그랬다. 나한테 가장 인상 깊은 첫 삽은 아무래도 연습생 시절이다. '슈퍼스타K'는 별로 삽질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삽질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삽으로 표현하자면 땅에 뭐가 묻혀 있다는데 어디까지 파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파야 하는 거다. 이게 진짜 보물인지 쓰레기인지 모르는 거다"고 말했다.

강승윤은 '슈퍼스타K' 참가 당시 작성한 오디션 지원 동기에 대해 "아마 '난 스타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고 썼던 것 같다. 그때 17살 때였다. 한창 겉멋에 취해 있던 나이였다. 사실 진짜 그렇게 생각했다기보다 뭔가 튀고 싶었다. 지원서부터 날 택해달라는 그런 느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내가 기타 전공이었다. 고등학교 때 클래식 기타를 전공했는데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기 시작한 지 3개월이 됐을 때 '슈퍼스타K'에 나갔다. 3개월 동안 배운 레퍼토리를 '슈퍼스타K' 나가서 다 썼다"며 "중학교 때 당구 선수로도 잠깐 활동했다. 근데 그전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다. 3개월 동안 빠져서 집중해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남다른 성량의 소유자라 '아가미 호흡'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것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강승윤은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감사하다"며 "위너에 래퍼도 있고 보컬도 있다 보니까 래퍼들 더블링도 쳐 줘야 하고, 듣는 분들은 당연히 숨소리가 들리지 않으니까 입이 아니라 아가미로 호흡하는 게 아닐까 말씀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강승윤은 '슈퍼스타K' 시절 성대가 약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에 대해 "지금도 성대가 굉장히 약하다. 노래방을 좋아하는데 가수 데뷔 후 노래방을 전혀 안 간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면 모니터가 잘 안 되니까 목을 많이 쓰게 된다. 노래방 한 번 가면 일주일 동안 목소리가 안 나온다. 결과적으로 성대를 못 타고났다"며 "이비인후과 선생님이 성대가 약한데 아프지 않게 알아서 바꿔서 소리를 잘 내고 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자이언티는 강승윤이 자신의 노래 '눈'을 MBC '쇼! 음악중심'에서 부르는 모습을 보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강승윤은 "형이 한 구절 디테일을 위해 신경을 많이 쓴다. 그런 것들을 당연히 난 내 느낌대로 부르려고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들어진 음악 자체가 좀 힘들더라. 아예 다른 스타일로 부르는 게 빠르다는 걸 느끼고 오히려 그런 쪽으로 불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자이언티는 "내 노래를 불러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자이언티는 강승윤이 가사를 잘 외우는 편으로 유명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아이큐 테스트 해봤나"라고 물었다. 강승윤은 "초등학교 때 해봤다. 그때는 다 높지 않나"라고 답했다. 자이언티는 "몇 나왔나"라고 물었고, 강승윤은 "141 나왔다. 그건 뭐 어릴 때라 다들 높게 나오더라"고 말했다.

'작곡 천재'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전혀 가당치 않은 말씀"이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강승윤은 작곡을 처음 시작한 것에 대해 "처음 보컬 학원을 3개월 동안 다녔을 때 담당 선생님이었던 분이 싱어송라이터였다. 지금도 밴드 활동을 계속하고 계신다. 그분의 영향으로 나도 그게 당연했다. 기타를 치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게 당연했다. 내가 강산에 선생님을 좋아하는데 선생님이 기타 코드도 본인이 만드셨다. 그런 것들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위너 대표곡으로 꼽히는 'REALLY REALLY'(릴리 릴리) 작업 비화도 공개했다. 자이언티는 히트곡이 넘어야 할 산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강승윤에게는 이 곡이 어떤 의미냐고 물었다. 강승윤은 "그거에 사실 목매며 계속 음악을 해왔던 게 아닌가 싶다. 나 자신도 반성하는 부분이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많은 사랑을 받으면 다음에 또 사랑을 받고 싶고"라고 답했다.

곡을 쓰는 스타일도 언급했다. 강승윤은 "난 하나가 안 풀리면 다른 걸 못한다. 이걸 계속 잡고 해야 하는 스타일이다. 그 곡을 어느 정도 내가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 놓지 않으면 다른 걸 못한다"고 설명했다.

팬에게 선물받은 디퓨저에게 영감받아 쓴 자작곡 'AIR'(에어)처럼 독특한 데서 영감을 받은 곡이 있냐는 질문에는 "디퓨저가 모티브이지만 영감 자체는 팬이다. 난 특히 팬분들에게 캐치를 많이 한다. 이번 앨범 수록곡 'Well'(웰)도 항상 팬들이 나한테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라는 의미로 'Eat well, sleep well, rest well'이라는 댓글을 달아주는데 그걸로 만든 곡이다. 그런 데서 단어를 캐치하는 편인 것 같다. 팬들이 너무 든든하다"고 답했다.

자이언티는 "앨범마다 삽질하며 깨달은 명제가 있냐"고 물었다. 강승윤은 "우리가 만들어 놓고 이 노래는 진짜 명곡이다, 진짜 마음에 든다, 진짜 사운드가 좋다고 생각했던 곡은 대중분들에게는 안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더라. 그냥 나만 좋아하는 거다.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중분들이 원하는 것에 굳이 등을 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 곡을 만들 때 목표가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거라면 만들고 부르는 사람 또한 대중이 내게 원하는 것을 어느 정도 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강승윤은 2014년 데뷔한 이래 다양한 장르의 곡을 프로듀싱해왔다. 이에 대해 "나 같은 경우 다양한 것들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처음 연습생을 할 때 월말 평가를 받았는데 초반에는 나도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근데 그런 곡들에 대한 반응이 항상 안 좋았다. 나도 어쩔 수 없이 맞춰가며 알앤비도 듣고 힙합, 팝도 듣고 유행하는 장르를 다 듣다 보니까 그게 내가 됐다.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다른 음악들을 흡수하고 나서 그것 자체로 재밌구나 생각이 들었고 나 자신을 위로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위너와 강승윤의 자아가 어떻게 다른지 묻고 싶었다는 자이언티의 말에는 "사실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내 음악 스타일(록, 어쿠스틱)과 최근 만든 솔로곡은 거리가 멀다. 난 이미 위너라는 그룹을 하면서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는 데 익숙해진 사람이라 내 솔로 또한 위너와는 다를 거다. 위너는 그룹적인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트렌디한 창법, 멜로디를 했고 트랙에도 신경을 더 많이 썼다면 솔로로서의 난 그것보다 좀 힘을 뺀 상태에서 장르적 다양함은 분명히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준비한 곡들은 록 발라드도 있고 발라드도 있다. '슈퍼스타K' 이후 10년 동안 발표한 솔로곡이 거의 없다 보니까 솔로로 나오면 록이나 포크 발라드로 나올 것 같다는 예상을 많이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고민이 있다. 그런 스타일의 곡도 있긴 있다"며 "확실한 건 위너보다 좀 더 직설적일 것 같다. 진짜 내 이야기를 더 할 것 같다. 위너 음악은 여러 가지 표현하고 싶은 감정들을 친절하게, 사랑 이야기로 바꿔 이야기를 할 때가 많은데 내 음악에서는 굳이 빗대어 표현하지 않고 힘들면 힘들다고 직설적으로 말하게 될 것 같다. 아마 반영될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자이언티는 "솔로 앨범을 빨리 듣고 싶다"고 말했고, 강승윤은 "빠른 시일 내 들고 나오겠다"고 약속했다.

위너만의 색다른 음악을 만들기 위해 '슈퍼스타K' 시절부터 쳤던 기타를 내려놓았던 사연도 공개했다. 강승윤은 "처음에 위너 1집 때는 기타로 곡을 많이 만들었다. 물론 그런 것들을 좋게 봐주신 분들은 위너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주셨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내 색깔로 인해 이들만의 개성이 묻힐 것 같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내가 더 다양하게 변화해 다른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돌 강승윤이자 아티스트 강승윤으로서 품고 있는 단단한 소신도 드러냈다. "한국에서 아이돌은 아티스트와 별개라는 시선이 있다. 모두가 아티스트이지만 별개라는 시선이 있다. 이런 인식들 때문에 한계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라는 자이언티의 질문에 강승윤은 "정말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런 부분이 엄청나게 많다. 아이돌은 이래야 하기 때문에 '너네 왜 이런 노래를 들고 나와?'라는 인식도 약간 있다. 생각보다 그게 더 심하더라. 그래서 지금 활동 목표 중 하나도 그거다. 그런 편견을 깨부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승윤은 솔로 앨범에 수록될 곡들에 대해 "한 곡 한 곡 다 다르다. 다 너무 다른 스타일의 곡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게 담겨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Everything'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강승윤의 음악을 통해 어떤 평가를 받고 싶냐는 질문에는 "위너의 트렌디한 느낌도 가져가고 싶다. 어려운 게 트렌디하면서 솔직한 음악인데 그런 목표를 갖고 나아가고 싶다. 트렌디하면서도 그 노래를 정말 오래 들을 수 있는 그런 음악을 만드는 게 꿈이다. 그게 모든 음악인의 꿈일 거다. 아무 때나 들어도 구리지 않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으로는 꿈을 꼽았다. 강승윤은 "꿈인 것 같다. 계속 나아가야 할 것 같은. 꿈은 꿈이다"고 말했다.

반면 가장 무섭고 두려운 것은 혼자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승윤은 "여러 가지 의미가 될 수 있다. 난 이왕이면 지금 멤버들이랑 계속 함께하고 싶은 부분도 있어 그런 의미에서 혼자가 되는 것도 무섭다. 너무 일에 빠져 살다 보면 내가 워커홀릭이라 일에 대한 목표나 꿈 때문에 주변에 있는 걸 놓치게 돼 혼자가 되는 것도 두렵고 무서운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그룹을 하게 된 게 나 자신한테 참 다행이라고 느낀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끝으로 향후 어떤 삽질을 하고 싶냐는 물음에 강승윤은 "파던 땅도 아직 다 못 팠기 때문에 계속 파던 땅을 팔 것 같다. 얕게 파서 될 땅이 아니라 계속 팔 것 같다. 너무 깊고 두꺼운 땅이기 때문에 계속 그쪽으로 삽질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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