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딘(DEAN)의 신곡 'instagram(인스타그램)' 열풍이 거세다. 별다른 홍보 없이 음원 차트를 점령해 눈길을 모은다.
딘은 12월 26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instagram' 발매했다. 'instagram'은 딘이 지난 지난 5월 발매한 미국 싱글 ‘love (ft. Syd)’ 이후 7개월 만에 선보인 신곡이라 관심을 모았다.
데뷔 이후부터 꾸준히 국내를 넘어 태국, 홍콩, 인도네시아 등 각국에서도 가수이자 프로듀서로서 활약하며 많은 아티스트와 팬들의 사랑을 받은 뮤지션인 만큼 이번 신곡 또한 호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는데, 어김 없이 차트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며 '믿고 듣는 아티스트'의 면모를 재입증한 모양새.
딘은 지난 2015년 7월 싱글 '아임 낫 쏘리(I'm Not Sorry)'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국내에서 가수로 활동하기 전부터 일찌감치 엑소의 '불공평해', 이하이의 '월드 투어(World Tour)', 빅스의 '기적', '저주인형', 존박의 '유(U)', 다이나믹듀오 '요즘 어때?' 등 히트곡을 직접 만들어내며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특출난 송라이터로서 인정받은 바 있다. 데뷔 초에도 별다른 홍보나 방송 활동 없이 오직 음악만으로 리스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차근차근 단계적 성장을 이뤄왔다.
동료들의 응원도 한 몫 했다. 아티스트들의 아티스트로 불리는 딘인 만큼 이번 신곡에도 많은 스타들의 응원 메시지가 쏟아진 것. 이 가운데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로 꼽히는 아이유 또한 26일 늦은 오후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DEAN-instagram"이라는 글과 함께 딘의 노래를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가창한 커버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이에 딘은 "너무 고마워요"라는 댓글을 올려 고마움을 전했다.
'아이유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시기상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아이유의 커버 영상이 공개된 후 딘의 신곡 차트 순위는 급상승했다. 27일 오전 7시 기준으로 벅스와 소리바다 등 음원 차트의 실시간 차트에서 1위에 등극하는 쾌거도 이뤘다.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도 엑소의 신곡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물론 아이유 덕에 딘의 신곡 발매 소식을 접하고 찾아 들은 리스너들도 적지 않겠지만, 들을수록 귀에 맴도는 트렌디한 멜로디와 마음을 울리는 가사가 음악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실제로 '잘난 사람 많고 많지/누군 어디를 놀러 갔다지/좋아요는 안 눌렀어/나만 이런 것 같아서/저기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속엔 문제야 문제/', '이 피드 속엔 나완 다른 세상 뿐인데/부질없이 올려 놓은 사진/뒤에 가려진 내 마음을 아는 이 없네' 등의 가사에는 딘의 말마따나 정보화 시대 속 SNS를 하다 느끼는 공허함과 외로움 등이 여실히 묻어나 공감을 자아낸다.
딘은 신곡 발매 후 곡 작업기도 털어놨다. 그는 "그럴 때가 많았어요.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 인스타그램을 할 때 왠지 모르게 답답하고 우울해지는 순간. 2017년의 저를 돌아보며 발견한 게 있어요. 인스타그램에서 제가 좋아하고, 멋있어하고, 동경하는 사람들을 볼 때, 하물며 지인들을 볼 때도 그들과 나를 번갈아보며 제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는 걸요. 나도 내일은 뭔가 해야하는데, 나도 나아져야하는데, 더 잘해야하는데, 저 별의 별 사람들 속에 별 거 아닌 사람이 돼버리는 기분이 들 때. 하물며 수많은 지인, 친구 들 사이 속에서 외로움을 느낄 때. 좋아요, 댓글들, 다이렉트 메세지, 어느 순간 반쪽 짜리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 그 속에 진짜 나를 온전히 아는 사람이 없다 느껴질 때. 이 노래를 들어주세요"라고 밝혔다.
이어 "연말과 크리스마스로 세상이 가장 밝을 시기에 조금 어두운 곡을 내게 됐어요. 모두 알다시피 가장 밝을 때가 가장 어둡기도 하잖아요"라며 "사실 이 곡은 어떠한 위로나 해결 방법을 주는 그런 곡은 아니지만, 지금 나도 너처럼 힘들고 파도같은 삶을 살고있다고 옆에서 울어주는 친구 같은 곡이 됐으면 좋겠네요. 이 곡이 나올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을 비롯해 이 곡을 듣고 계신 분들 올 한 해 모두 수고했어요. 주위를 둘러보기 전에 자신을 먼저 안아주세요"라고 덧붙이며 기타 세션을 도와준 밴드 새소년의 소윤 등 함께 작업한 뮤지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유니버설뮤직, 줌바스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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