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수란이 음원 강자 아이유도 꺾었다.
수란은 4월 28일 오전 7시 기준 신곡 '오늘 취하면'으로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을 포함해 벅스, 올레뮤직, 소리바다, 지니, 네이버 등 총 6개 사이트에서 실시간 차트 1위에 등극했다. 특히 지난 21일 발매된 후 28일 이른 오전까지 8일째 철옹성처럼 1위를 수성 중이던 아이유의 신곡 '팔레트'까지 제치는 쾌거를 이룬 상황이라 놀라움을 더한다.
수란의 1위 기록은 무서운 역주행 끝에 이뤄낸 쾌거다. 지난 27일 낮 12시 발매된 '오늘 취하면' 음원은 발매 직후 10위권대로 진입했다가 점차 순위 상승을 보였다. 27일 오후 5시 기준 벅스, 지니, 올레 총 3개 차트 1위를 거머쥔 데 이어 멜론에서는 15위에서 1위로 무려 15계단 상승한 것. 멜론에서는 일명 '지붕킥'에도 성공했다.
신곡을 발매해 비교적 좋은 성적으로 진입했다 차트 아웃(실시간 차트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것을 가리키는 표현) 되는 일이 다반사인 음원 차트 세상에서 수란의 역주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국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음색 여신' 수란의 실력이 마니아층부터 대중의 관심까지 야금야금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수란은 이 노래를 가창했을 뿐 아니라 Slow Rabbit, 창모, June과 함께 노랫말을 쓰고 Slow Rabbit, 슈가, June과 함께 작곡에도 참여했다. 연인과 헤어진 후 와인에 담긴 연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스토리를 담은 이 곡에서 수란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법한 연인과의 잊지 못할 추억을 가사에 실감나게 풀어내고 불러 리스너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팬들로부터 '계란과 설탕'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 수란과 슈가의 재회도 한 몫 했다. 슈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첫 솔로 믹스테이프 수록곡 '소 파 어웨이(so far away)'로 한 차례 호흡을 맞춰 호평받았던 이들은 '오늘 취하면'을 통해 다시 한 번 오래 듣고 싶은 웰메이드 트랙을 탄생시켰다. 최근 가장 핫한 장르 중 하나로 꼽히는 일렉트로 팝과 퓨처 베이스 요소가 가미된 트렌드 힙합은 수란의 보컬에 매력을 더했다.
그간 대세 그룹 방탄소년단의 여러 히트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고 때론 프로듀싱까지 도맡았던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슈가는 수란의 음색에 호감을 느껴 Slow Rabbit과 함께 공들여 만든 곡을 수란에게 흔쾌히 건넸다는 후문.
슈가와 함께 작곡, 편곡, 프로듀싱을 진행한 Slow Rabbit은 27일 SNS를 통해 "지난해 12월 초부터 슈가랑 수란 누나랑 같이 작업을 시작했던 음원이 이제 나왔는데 잘되고 있어 너무 기분이 좋네요. 방탄 앨범 작업 끝나고 음므하고 빅히트가 아닌 외부곡을 슈가랑 같이 프로듀싱하며 바쁘지만 재밌는 작업이었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밀리언마켓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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