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에게 임재범의 '고해'가 있다면, 여자들에겐 키스의 '여자이니까'가 있다. 여자들의 노래방 애창곡 1순위 '여자이니까'를 부른 키스가 기적적으로 소환돼 14년 만에 완전체 무대를 꾸몄다.
6월 21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은 여자 그룹 특집으로 진행됐다. 이날 유재석 팀 슈가맨으로 키스가 등장했다. 5개월이라는 짧은 활동 기간이었지만 '여자이니까'라는 곡으로 엄청난 임팩트를 남긴 키스. 이날 '여자이니까'의 전주가 흘러나오자 객석에선 탄성이 터졌고, 아련한 키스의 목소리까지 더해지자 대부분의 객석에는 정체를 알겠다는 의미의 불이 들어왔다.
이날 키스는 "미나 씨의 댄스곡 '전화 받어'가 원래 우리 곡이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키스는 "이 노래가 원래 우리 후속곡이었다. 하지만 후속곡 발표 전에 팀이 해체됐고, 미나 씨가 우리 앨범 수록곡을 리메이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무대에도 한 번 올랐다고. 이날 키스는 단 한 번의 무대 이후 다시는 오를 수 없었던 '전화 받어' 무대를 완벽하게 꾸며 큰 박수를 받았다.
'여자이니까'의 성공, 그리고 후속곡까지 완성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해체를 한 키스. 이날 공개된 키스의 해체 이유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멤버 미니가 연애를 했다는 게 이유라는 것. 미니는 "연애 금지 조항이 있지 않나. 내가 연애를 했는데, 그 사실을 걸렸다. 그래서 해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놀란 패널들은 "단지 그 이유 때문이었냐"고 물었고, 멤버들은 "정말 그 이유였다"고 털어놨다.
아이돌의 공개연애가 어느 정도 자유로워진 현재로선 이해하기 어려운 해체 사유. 심지어 공개 연애도 아니고, 그저 소속사 사장에게 연애 사실을 발각됐다는 이유만으로 해체까지 이르렀다는 건 말 그대로 2000년대 초반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일 터.
때문에 한편으론 아쉬운 마음도 크다. 뛰어난 가창력과 많은 여성들을 눈물 짓게 한 감정 표현, 그리고 이날 '전화 받어' 무대를 통해 공개된 댄스 실력까지. 단지 연애를 했다는 이유로 5개월 만에 해체되기에 키스는 너무도 아까운 그룹이기 때문.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키스의 무대를 더 보고 싶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14년 만에 '슈가맨'을 통해 소환된 키스가 다시 한 번 뭉쳐 '여자이니까'에 버금갈 노래방 애창곡을 만들어주길 기대해본다.(사진=JTBC 방송 캡처)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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