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앞에서의 최민수는 확실히 다르다.
6월 16일 방송된 TV조선 '엄마가 뭐길래'에서 최민수는 수염이 잘리고 행사에도 초대받지 못하는 애처로운 모습을 보였다.
강주은은 오랫동안 최민수의 수염을 자르고 싶어했지만 최민수는 드라마 '대박'을 핑계를 이를 거부했다. '대박'에서 최민수가 연기한 숙종이 사망하자 강주은은 매니저에게 수염이 필요한지를 체크한 뒤 최민수 수염을 가위로 잘랐다.
수염을 깔끔하게 민 최민수는 옷을 차려입고 강주은, 큰아들 유성과 함께 VIP가 모이는 영국 여왕의 90번재 생일 축하 행사장으로 향했다. 강주은이 MC를 맡았기 때문. 그러나 강주은은 행사장 입구에서 최민수에게 "내가 초청한 한명만 갈 수 있다"며 아들 유성과만 행사에 참석할 수 있음을 밝혔다.
행사장 입구에서 이 사실을 안 최민수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고 강주은은 그런 최민수에게 3만원을 쥐어주며 "오늘 11시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차에서 홀로 앉아있는 최민수의 모습을 '엄마가 뭐길래' 제작진조차 애처롭게 바라봤다.
최민수는 카리스마가 남다른 배우다. 거친 상남자 기질로 온갖 어록을 만들어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만큼 자존심도 강하고 다른 사람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가족 앞에서의 최민수는 180도 다르다.
최민수 이상의 카리스마로 남편을 쥐락펴락 하는 아내 강주은 앞에서 최민수는 순한 양이었다. 최민수가 강주은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반항 하려다가도 이내 고분고분해 지는 모습은 신선한 반전이자 프로그램의 재미다.
아들들 앞에서도 최민수는 카리스마를 앞세운 권위적인 아빠가 아니라 친구 같은 아빠다. 수염이 잘리는 아빠의 모습에 아들들은 "불쌍하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이 알던 수염 없는 아빠의 얼굴이 나타나자 "그리웠다"며 눈물을 글썽여 보는 이들마저 뭉클하게 했다. (사진=TV조선 화면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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