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는 아이유였다. 밝은 미소와 변함없는 가창력, 완벽하게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감동적인 2시간을 완성했다. 눈물을 동반한 속마음 고백 시간이 없어도 아이유와 팬들 사이에는 말하지 않아도 아는 그런 끈끈함이 이어졌다.
11월 2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아이유의 네 번째 미니앨범 '챗셔'(CHAT SHIRE)발매 기념 단독콘서트가 진행됐다.
또 무단샘플링 의혹, 악플러 고소 등 속앓이를 한 뒤였다. 때문에 이번 공연은 아이유에게나 팬들에겐 반가우면서도 또 예민한 자리였다. 아이유가 이 자리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그리고 논란 후 처음 갖는 공식 무대에서 어떤 말을 할지 그에게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
"오래 기다렸지?"라는 말과 함께 무대에 오른 아이유는 이번 앨범 '챗셔'의 수록곡 '무릎' '푸르던' '제제' 에 이어 리메이크곡 '너의 의미'와 댄스곡 '너랑 나' '좋은 날' '분홍신' 등으로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를 구성했다.
이어 "제가 변함없이 사랑하는 곡입니다"는 말과 함께 '제제'의 전주가 시작됐다. 논란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가사 논란의 시작이 된 곡이기에 세트리스트에서 제외할 수 있었지만 아이유는 고민 끝에 이 곡을 부르며 자신이 이 노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애정과 진정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리고 팬들은 그 어떤 무대보다도 더 큰 박수로 아이유의 용기에 힘을 실어줬다.
이번 미니앨범 방송활동을 하지 않았던 아이유는 최초로 공개한 '스물셋' 무대 후 "방송에서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콘서트에서 우리끼리 보는 것도 좋지 않냐"고 말해 공연장에 온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스물셋 의상이 마치 만화영화 속 여자주인공이 변신할 때 입는 옷 같다"는 말과 함께 그 귀하다는 아이유의 여자팬을 위한 '세일러문' '카드캡터체리'의 OST 깜짝 무대까지 특급 팬서비스가 이어졌다.
앙코르 무대까지 2시간이 넘는 공연동안 아이유는 변함없이 자신의 곁을 지켜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딱 아이유 다웠다. 진심을 꾸밀 말이 필요하지 않은 순간들이 여럿 있었다. 담백하게 그저 자신의 음악을, 그리고 고마움을 노래로 표현하며 팬들과 진심을 나눴다. 마지막 역시 고맙다는 말로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아이유는 지난 10월 23일 미니앨범 '챗셔'를 발표했다. 리메이크 앨범 이후 1년 5개월만의 신보로, 아이유는 이번 앨범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스물세살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아이유의 이번 콘서트는 2012년 열린 '리얼 판타지' 이후 3년만에 진행되는 전국투어 콘서트로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광주에서 진행된다.
(사진=로엔트리 제공)
윤효정 ichi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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