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예고 붙었을 때가 제일 기뻤어요. 부모님 몰래 시험을 봤어요.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도전해보자 하고 지원했어요. 연예계 일에 대한 첫번째 도전이었어요. 춤을 두 달 정도 배우고 지원했어요. 저도 그렇고 다들 기대를 안 했어요. 처음 시작할 때 박자를 잘못 타서 지원비 아깝지 않게 즐기다 가자 생각으로 막 즐겁게 춤을 췄거든요. 그런데 심사위원 분들의 표정이 좋더라고요. 즐겁게 긴장하지 않고 하는 모습이 좋게 보였나봐요."
"인생의 위기는 6살 때예요. 하하. 친척들끼리 놀러다니는데 제가 킥보드를 타다가 발을 잘못 디뎌서 아스팔트 바닥에 얼굴부터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거든요. 아이들은 어리니까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고 저는 울면서 엄마를 찾았죠. 입에서는 피가 계속 나고 큰 병원에 갔었어요. 앞니를 다 뽑고 상처 치료하고 엄청 다쳤던 기억이 나요."
◆은하 만 18세
"고등학교 1학년 때 모의고사 준비 안 하고 봤는데 1등급 나와서 되게 기뻤던 기억이 있어요. 위기라면 7살 때? 그때 제가 좀 심하게 아팠어요. 흔치 않은 병이라서 1년 정도 치료를 받았고 그 뒤에도 6년 정도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를 받았어요. 그때 부모님이 정말 고생 많이 하셨죠."
◆소원 만 19세
"진짜 기뻤던 일은 처음에 회사 오디션 붙었을 때예요. 계속 가수 꿈만 키우다가 한 회사에서 거의 스무번 정도를 간 것 같아요. 합격은 안 되는데 계속 부르는 거예요. 1년 반 정도를 그 회사를 오가는데 결과가 안 나와서 힘들었어요. 그리고 오디션에서 합격했는데 그때 정말 기뻤죠. 그동안 '내가 가수는 커녕 연습생은 될 수 있긴 할까 고민했는데 합격한 거였어요. 그때 주변에서 다 연락받고 정말 기뻤어요."
"위기는 잘 모르겠어요. 뭐가 있을까요. 예전에 학교에서 금강산으로 수련회를 간 적이 있는데 뉴스에서 금강산관광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놀랐던 적이 있어요. 선생님이나 다른 학생들이 조금 긴장해서 저도 같이 긴장했던 기억이 나요."
◆유주 만 17세
"고등학교 때 1년 반 정도 있던 회사에서 나오면서 고민이 많았어요. 그때 노래대회를 나갔는데 꽤 큰 규모의 대회였어요. 최종 12인에 뽑혀서 그것만으로도 기뻤는데 솔로 부문에서 제가 금상을 받은 거예요. 정말 믿기지 않았어요. 그 순간이 정말 기억에 남아요. 특히 제가 나간 대회 중 처음으로 상금을 주던 대회라 기억이 나요. 100만원 받아서 부모님도 드리고 조금은 제 '여가비'로 썼어요. 하하."
"이건 정말 저만 기억하는 아찔한 기억인데요. 어릴 때 공원에 가족과 놀러갔는데 어느 순간 가족과 멀어졌거든요. 그때 한 아저씨가 너무 자연스럽게 제 아빠인 것처럼 저를 데리고 가려고 했어요. 그때 소리를 막 질러서 가족들이 오니까 그 아저씨가 마치 저를 달래는 것처럼 대하더니 가는 거예요. 정말 무서웠던 순간이에요."
◆신비 만 17세
"인생의 기쁨은 타이틀곡이 바뀌었을 때? 원래 데뷔곡이 '유리구슬'이 아니었는데 '유리구슬'로 타이틀곡이 확정됐을 때 정말 기뻤어요. 그리고 위기는 글쎄요. 아 아빠가 성적에 굉장히 민감하셨죠. 초등학교 때 학교에서 성적표에 사인을 받아오라고 했는데 아빠 기준에서는 용서할 수 없는 성적이었어요. 하하. 그래서 어른 글씨를 흉내내서 사인을 했던 기억이 있어요. 꽤 큰 위기였어요."
◆엄지 만16세
"최고로 기뻤던 것은 초등학교때 친구들이 휴대전화를 하나씩 사기 시작했는데 저희 부모님은 사주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내가 시험을 엄청 잘 볼테니까 사달라'고 졸랐죠. 그리고 성적이 좋아서 휴대전화를 받았어요. 그 휴대전화를 받고 성적이 다시 떨어졌짆아요. 하하."
"위기라기보다 좀 아찔했던 경험이 있어요. 초등학교 때 오빠와 함께 미국에서 열리는 캠프에 간 적이 있어요. 그때 배가 너무 아팠는데 참고 계속 버텼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버티다가 너무 심해져서 병원에 갔더니 맹장이라고 수술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탄 미국 응급차가 아닐까 싶어요. 그때 아빠가 병원 개업식 때문에 바빴는데 저와 계속 통화를 했죠. 부모님이 많이 놀라셨고, 또 병원비도 엄청 나왔다고 들어서 굉장히 죄송했던 기억이 있어요."
한편 '유리구슬'로 데뷔한 여자친구는 데뷔곡과 두번째 싱글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단숨에 가요계 루키로 급부상했다. 지난 7월 23일 발표된 '오늘부터 우리는'은 공개되자마자 실시간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걸그룹 대전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청순 비주얼과 보이그룹 못지 않은 역동적인 군무가 더해지며 여자친구만의 독보적인 이미지를 쌓고 있다. (사진=쏘스뮤직 제공)
[뉴스엔 윤효정 기자]
윤효정 ichi12@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