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은 비아이에겐 너무나도 가혹했다.
비아이(B.I/김한빈)는 9월25일 방송된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믹스앤매치’(MIX & MATCH) 3회에서 멘탈붕괴로 과부하가 걸리면서 힘겨워 했고, 결국 도피성 잠적을 하고 말았다.
이날 마지막 새 연습생으로 양홍석이 합류한 가운데 9명이 함께 하는 프리매치 첫 안무연습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비아이가 안무를 주도하는 가운데 양홍석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고, 비아이는 “최악이다”는 평가를 내렸다. 정찬우 또한 노래실력과 달리 춤에선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솔직히 셋 다 별로 안 간절하지?”라고 비아이는 재차 다그쳤고, 송윤형은 “너희들 셋만 이기려고 해선 안 된다. 우리도 이겨야 되는 거다”고 지적했다. 비아이는 “원래 코피가 나야 정상이다. 주말이 어딨냐”고 리더로서 소리쳤다. 바비 또한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결국 감정이 폭발한 비아이는 숙소에서도 연습실에도 나타나지 않고 잠적했다. 안무 창작과 프리매치 안무연습, 작사 작곡, '쇼미더 머니' 참가까지 겹친 비아이는 모두가 걱정하는 가운데 밤늦은 시간이 돼서도 연락이 닿질 않았다.
이에 제작진은 간신히 비아이가 알려준 장소로 향했고, 공원 벤치에 혼자 앉아있는 그를 발견했다. 비아이는 공원에서 가사를 쓰며 생각을 정리했다며 "그냥 도피하고 싶었다. 숙소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살면서 해야 할 일들이 이렇게 많은 건 처음이다. 하나하나 다 만들고 새로 창조하는 거라 과부하가 걸렸다. 결과물이 100% 완벽하고 싶은데 과정에서 나도 지치곤 해 나도 힘들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비아이는 "이건 부끄럽다기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마인드를 바꾸고 원래 멘탈로 돌아오고 싶은데 마음을 잡아도 다시 무너지고 그러더라"며 "도망가고 싶었다. 원래는 부산에 가려 했다"고 어린 나이에 리더로서 느낀 책임감과 그에 따른 부담감을 고백했다.
생각을 정리하고 연습실로 돌아간 비아이는 걱정하는 멤버들에게 "아이스크림 사오느라 늦었다"고 웃으며 말했고, 그렇게 4시간의 비아이 잠적 사태는 막을 내렸다.
구준회는 그런 비아이를 보며 "약간 불쌍했다. 오죽하면 저럴까 싶더라. 자존심도 세고 멘탈도 센 형인데 원래. 진짜 힘들구나 이런 걸 느꼈다", 김진환은 "살짝 울컥할 뻔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독여주고 뭔가 내가 모자라서 미안했다"고 비아이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특히 비아이는 도피를 한 상태에서도 송윤형이 가장 많이 생각나고 걱정됐다 말했고, 송윤형은 "비아이가 짐을 내려놨으면 좋겠다. 우리도 이제 충분히 알아서 할 수 있고 그러니까"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비아이에게 '믹스앤매치'는 벌써 세 번째 서바이벌이다. 1996년생으로 올해 나이 19살에 불과한 비아이에게 탈락과 합격으로 나뉘는 서바이벌은 무척이나 잔혹하기만 했다. 'WIN'에선 A팀에게 승리를 내줘야만 했고, 자신의 곡 '공허해'로 활동하며 음악방송 1위를 하는 위너의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어 '쇼미더머니'에선 긴장한 나머지 실수를 반복했고, 마지막 무대로 좌중을 압도했음에도 불구하고 탈락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탈락한 비아이와 달리 바비는 우승을 차지하며 승승장구 했다. 비아이에게 남은 것은 '믹스앤매치'로 자신들의 팀원을 완성해 데뷔하는 것 밖에는 없었다.
그런 비아이에게 안무와 노래, 가사 창작의 고통까지 더해지자 결국 과부하가 걸렸고, 멘탈이 강한 비아이도 결국 잠시 무너지고 말았다. 이미 고정멤버로 아이콘 데뷔가 확정된 비아이지만 그 어느 것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으려 했기에 서바이벌의 고통이 그대로 전달된 것. 하지만 비아이는 강했다. 그는 다시 돌아왔고, 이제 멋지게 한방 날릴 일만 남았다. 비아이가 그토록 공을 들인 첫 프리매치 안무 무대가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믹스앤매치’는 YG엔터테인먼트가 지난 해 ‘WIN: WHO IS NEXT’를 통해 실력파 신인 그룹 위너를 탄생시킨 이후 1년 만에 선보이는 보이그룹 서바이벌 배틀 프로그램이다. 'WIN'에서 아쉽게 패하고 다시 연습생의 신분으로 돌아가야만 했던 비아이(B.I)와 바비(BOBBY), 김진환, 송윤형, 김동혁, 구준회 외 정진형, 정찬우, 양홍석 등 연습생 3인이 새롭게 합류해 총 9인이 참가한다.
9인의 연습생들은 총 3번의 매치에서 다양한 조합으로 경연을 펼친다. 9인 중 2명은 탈락하고 최종 7명의 멤버가 데뷔하는 방식이며 3명의 고정멤버인 비아이와 바비, 김진환을 제외한 4명의 멤버는 경연 후 심사위원 투표 30%, 시청자 투표 70%를 통해 확정된다.(사진=Mnet ‘믹스앤매치’ 방송 캡처)
이소담 sodam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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