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기웅이 이보영에게 연기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백했다.
한기웅은 같은 배우인 형 한기원과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쌍둥이 용의자 역을 맡아 열연했다. 당시 한기웅은 뻔뻔한 용의자와 형제를 배신하며 겪는 갈등 등 다양한 모습을 오가며 시청자로부터 연기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에피소드 하나에만 등장했던 까닭에 한기웅이 촬영장을 찾았던 횟수는 많지 않다. 6~7회 정도의 촬영에서 가장 많이 호흡을 맞췄던 건 변호사 역의 윤상현, 이보영이었다.
한기웅은 "고정적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 에피소드 속에 나오는 캐릭터라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 촬영장에 간 건 6~7번 정도"라며 "다른 연기자분들과는 인사 정도 나눈 사이이고 비교적 많이 만났던 건 윤상현, 이보영 선배님"이라고 설명했다.
한기웅은 이어 "특히 이보영 선배님께 들었던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 알려진 이미지처럼 이보영 선배님은 말투도 굉장히 조근조근하다"며 "연기를 할 때 손짓이나 이런 작은 부분까지 '이건 이렇게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며 챙겨줬다"고 덧붙였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후 한기웅은 tvN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주인공 이영애(김현숙 분)를 짝사랑하는 연하남 한기웅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 후반부터 영애와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많았던 한기웅은 김현숙으로부터도 여러 조언을 들었다고.
한기웅은 "영애씨는 너목들과 달리 롱테이크가 많았다. 때문에 여러 장에 달하는 대사를 상대방 분까지 외워야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했다. 김현숙 선배님은 아무래도 영애씨를 오래 하셨다보니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보영이 동작이나 말투 등을 섬세하게 짚어준데 비해 김현숙은 감정적인 면을 강조했다고도 말했다. 한기웅은 "김현숙 누나는 감정을 잘 잡는 걸 강조했다. 영애씨에서 기웅이가 영애와 택시를 타는 장면이 있다. 이때 김현숙 선배님이 오열을 하는 걸 보고 정말 놀랐다. 대본을 읽었기 때문에 운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까지 몰입하실 줄 몰랐다"며 '막돼먹은 영애씨'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김현숙 모습을 보고 당황해 혼이 나기도 했다고.
이제 막 연기자로서의 발걸음을 내딛은 한기웅에게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막돼먹은 영애씨'는 의미 깊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한기웅은 "왠지 앞으로 김현숙 누나는 계속 생각날 것 같다. '막돼먹은 영애씨'를 통해 호흡을 맞추기도 했고 연기하며 처음 혼나본 선배기도 하니까"라며 미소지었다.
정진영 afreeca@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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