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감독님, 작은 내 재능 알아봐줬다"
tvN 'SNL 코리아'는 현재 호스트 뿐만 아니라 고정 크루들 인기 역시 날로 높아지고 있다. 화제성에서는 호스트 역할이 중요하지만 'SNL 코리아' 전체를 이끌고 가는데에는 고정 크루들 책임감이 막중하기 때문. 고정 크루들 끼와 순발력이 생방송을 이끌고 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혁수는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아직 나를 알아보는 분들은 많지 않다. 고경표 김슬기와 친한데 같이 다니면 두 사람은 다 알아보지만 나는 매니저인 줄 알더라"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권혁수는 "하지만 고경표 김슬기를 알아보는 10명중 1명은 날 알아본다. '권혁수 기자입니다' 이 멘트 때문인지 권혁수라는 이름은 정확하게 기억한다. 그게 여파가 큰 것 같다"며 "아직까지 'SNL 코리아'에서 큰 역할을 하지는 않았지만 못난 실력에 고정 크루가 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큰 복이다"고 밝혔다.
권혁수는 장진 감독 추천으로 'SNL 코리아' 시즌2부터 합류했다. 올해 서울예술대학교를 졸업한 권혁수는 장진 감독 후배. 우연히 장진 감독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일명 '돌+아이' 모습으로 장진 감독 눈에 확 띄었다. 현재 장진 감독은 'SNL 코리아'에서 하차했지만 권혁수는 장진 감독과의 인연으로 'SNL 코리아' 고정 크루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사적인 자리였는데 아름답게, 유쾌하게 놀았다.(웃음) '정말 더럽다'고 하시더라. 최근에 김슬기와 함께 비욘세 '싱글레이디'를 췄는데 그때 모습과 같은 모습으로 2시간을 놀았다. 그때는 별 말씀 안하시고 다음에 또 보자 하셨는데 제작진에게 연락이 왔다. 화려한 퍼포먼스가 통한 것 같다."
권혁수는 워낙 끼로 똘똘 뭉친 학생들이 모인 서울예술대학에서도 끼로는 빠지지 않았다. 권혁수는 "학교에서 내 끼는 별로 재밌거나 인정 받지 못했는데 사회 나와서는 특이하게 봐주신 것 같다"며 "친구들은 사회 나와서 정신 차리고 그런 모습을 안 보이는 것 같다. 근데 나는 꾸준히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술 마시면 용기가 생긴다. 음주 방송을 못 한다는게 아쉬울 뿐이다"고 말했다.
"장진 감독님은 분명히 내가 재밌는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뭘 해볼까 하다가 '권혁수 기자' 배역을 주셨다. 안 유명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던 존재라고 해도 될 만한 사람이 나와 계속 자기 이름을 거론하니까 그게 웃겼던 것 같다. 다 유명했던 사람들인데 그 와중에 진짜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나와 자기 이름을 알리고 있으니 그게 재미를 줬다. 처음엔 너무 긴장했는데 그 모습이 또 웃음을 줬다."
권혁수는 기자 뿐만 아니라 '쨕', '싱글레이디' 등 생방송 콩트와 VCR 콩트에서도 끼를 펼쳤다. 특히 최근 김슬기 김민교와 함께 선 '싱글레이디' 무대에서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춤사위를 선보였다.
"시청자들이 권혁수 하면 더러운 몸짓만 기억할까봐 걱정은 된다. 많은 캐릭터를 더 연구해봐야할 것 같다.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난 '수줍형 돌+아이'다. 처음엔 긴장하고 선배님도 계셔서 아이디어를 안 낼 것 처럼 하는데 나중에 이상한 아이디어 내고 그게 또 반응이 나쁘지 않으니 작가님들이 이렇게 불러주셨다."
권혁수는 돌+아이로 불리기도 하지만 장학생으로 서울예술대학교를 졸업했다. 8년만에 학교를 졸업한 권혁수는 부모님 바람을 이뤄드리기 위해 'SNL 코리아'에 출연하는 동안에도 학교 수업에 충실했다. 이는 곧 장학생으로 이어졌고 연기자 길을 반대하던 부모님 마음도 조금씩 되돌렸다. 'SNL 코리아' 출연 역시 부모님 마음을 돌리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영양분, 자양분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없어선 안 될 존재가 한번 되고 싶다. 감독님이 나의 얕은 재능을 알아봐 주셔서 이렇게 핫한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 더 열심히 해서 권혁수라는 존재를 더 알리고 싶다."
한편 tvN 'SNL 코리아'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사진=뉴스엔DB, CJ E&M 제공)
허설희 husul@ / 장경호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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