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쟁쟁한 노래실력 가진 후보들 중 노래 '못하는' 천재 이승훈 활약이 놀랍다.
2월 26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에선 생방송 진출자 TOP10이 확정됐다. 이날 배틀 오디션 1위로 생방송 진출권을 따낸 6명 이외에 7명 참가자가 다시 경합을 벌였다. 이견없이 이미쉘, 박지민이 생방송 진출권을 획득했고 박제형과 이승훈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런데 노래 잘하는 TOP10 사이 유달리 튀는 인물이 있다. 바로 이승훈이다.
심지어 이승훈은 1월 15일 방송된 'K팝스타'에서 '아티스트', '천재'란 극찬을 받았다. 이승훈이 박정은, 최래성과 함께 다이나믹듀오 '아버지'란 곡으로 가사에 맞춰 전에 본 적없는 창작 안무를 구성했던 것. 이승훈은 박진영에게 "진심이 있었다. 이번 오디션에서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을만한 사람은 이승훈 한 명인 것 같다"는 극찬을 받았다.
이런 '아티스트' 이승훈에게도 단점이 있었다. 이승훈은 가수라기엔 발성도 좋지 않고 노래도 잘 못했다. 랩 실력도 썩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이승훈이 가진 것은 오직 천재적 안무 구성 능력과 춤 실력이었다. 하지만 'K팝스타'에선 이승훈이 TOP10에 든 이유가 있었다.
2월 26일 방송된 'K팝스타'에서 이승훈은 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제한 시간 30분 안에 다른 노래 잘하는 참가자들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노래들을 선곡해 좋은 무대를 보였다. 어쩌면 30분이란 시간은 다른 참가자들에게 별로 문제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승훈에게 30분이란 자신의 천재성을 부각시키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이승훈이 30분동안 준비한 퍼포먼스는 노래도 자작랩도 없었다. 대신 이승훈은 심사위원들에게 전하는 영상편지와 코믹한 멘트, 날아오르고 싶지만 계속 좌절하는 자신의 상황을 표현한 창작 안무 등으로 어필했다. 30분 안에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무대를 영리하게 구성했던 것.
양현석은 먼저 "이걸 30분 안에 만들었다면 이승훈씨는 박진영씨가 표현하는 아티스트이자 제가 표현하는 천재입니다"고 극찬했다. 이승훈 코믹한 무대에 보아는 "오히려 슬펐다"는 평을 내렸다. 꿈을 향해 갈망하는 진정성 담긴 모습에 무대 내내 슬펐단 평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양현석은 "안 웃으려고 참았던 박진영씨를 웃게 만들었다"고 호평했고 박진영 역시 '아티스트'란 극찬을 내렸다.
이날 손미진, 이건우, 오태석 역시 위기에서 빛을 발하며 분전했지만 뛰어난 노래실력에도 불구하고 탈락의 고배를 맛봤다. K팝'가수'가 아닌 K팝'스타'를 뽑는 방송에서 가창력 외에 다른 '신의 한 수'를 가진 이승훈이 제대로 성공했던 것.
한 시청자들은 "다른 참가자들은 생방송에서 노래 잘 할 것이다. 물론 기대된다. 하지만 가장 기대되는건 이승훈이다.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전혀 예측할 수 없으니까"라는 의견을 냈다.
'K팝스타' TOP10에 진출한 이승훈이 생방송에서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시청자들은 알 수 없다. 이미쉘 박지민 이하이 등 '당연히' 잘 할 참가자들 이외에 이승훈이 주목받고 있다. 이승훈은 생방송 무대에서 엉망진창 무대를 선보일 수도 있고 전후무후한 천재적 무대를 꾸밀 수도 있는 인물이었다. 바로 'K팝스타'에서 이승훈이 합격한 이유였다. (사진=SBS 'K팝스타' 캡처)
김미겸 miky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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