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이 2008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올해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강호동은 29일 오후 9시 55분부터 서울 여의도 MBC 본사 공개홀에서 이혁재의 단독MC로 생방송 진행된 2008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거머줬다. 강호동은 지난해 SBS 방송연예대상, 올해 12월 27일 KBS '연예대상'에 이어 MBC에서 또한번 대상을 수상하며 방송 3사 연예대상을 모두 한번씩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강호동의 대상은 27일 KBS 연예대상에 이은 2연패다. MBC에서 강호동은 ‘황금어장’ 진행을 맡아 평일 예능프로그램으로는 기록적인 수치인 평균 15%를 넘기며 인기를 견인했다. ‘무릎팍 도사’는 연예인 뿐 아니라 스포츠 스타, 음악인, 작가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초빙해 프로그램의 재미와 격을 높였다.
약관의 나이로 '모래판의 악동'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씨름판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강호동은 1993년 돌연 개그맨으로 인생방향을 바꿨다. 이후 구수한 사투리와 슬랩스틱 코미디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강호동은 KBS 2TV '수퍼TV 일요일은 즐거워-MC 대격돌' MBC '천생연분' SBS '일요일이 좋다-X맨' 등을 통해 버라이어티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부터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를 진행하며 허를 찌르는 질문과 에너지가 넘치는 말 솜씨로 예전 토크쇼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꺼리들을 쏟아내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특히 강호동의 대상 수상은 다인 MC 체제의 현 방송환경에서 파격적인 내용으로 정통 토크쇼 형식을 부활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우결' 게릴라전 대상 빼고 모든 부문에서 골고루 수상
올해 다소 부진했던 '일밤'은 올해 연예대상에서 게릴라 전을 펼쳤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강제상 작가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고 서인영, 솔비가 쇼/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우수상을 차지했다. 시청자가 뽑은 베스트 커플에 황보-김현중 커플이, 특별상 베스트 엔터테이너 상에 양희은, 임예진, 이경실이, 베스트 브랜드상에 '우결' 여섯 커플이 모두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쇼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최우수상에는 '세바퀴'의 이휘재가 영광을 얻었고 여자 신인상은 '세바퀴'의 이승신이 차지했다. 우정상에 조형기가 수상했다. 총 8개 부문에서 총 23명이 상을 받았다.
○ MBC 총파업 불구 부족함 없는 시상식‥고질적인 공동수상 남발
올해 MBC 연예대상은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 국회상정 저지를 위해 2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의 조합원들이 대거 프로그램에서 빠지며 난항이 예상됐다. 지난해에 비해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구성은 다소 부족했지만 전체적으로 부족함은 없는 시상식이었다.
하지만 MBC 연예대상의 고질적인 공동수상 남발은 올해도 여전히 반복됐다. 쇼/버라이어티 부문 남녀 우수상, 코미디/시트콤 부문 여자 남녀 신인상이 공동수상됐고, 우정상도 공동수상됐다. 특별상인 베스트 엔터테인먼트 상은 '세바퀴'팀 3명이, 베스트 브랜드 상은 '우결'팀 여섯 커플, 12명이 공동수상했다. 인기상은 시트콤에 2명, 버라이어티 부문에 '라디오스타' 4명이 공동 수상했다.
○ 사라진 시상부문, 새로 생긴 시상부문
올해 MBC 방송연예대상에는 지난해 공동수상 남발의 폐단을 시상부문 세분화로 벗어나려는 시도를 보였다. 쇼/버라이어티와 코미디/시트콤 부문 외에도 또 남녀 부분으로 나눠 시상한 것. 최우수상의 경우 지난해 쇼/버라이어티 부문, 코미디/시트콤 부문만을 나눠 시상하던 것을 다시 남녀로 쪼개 총 4명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인기상 역시 모든 예능프로그램을 막론하고 주던 것을 쇼/버라이어티, 코미디/시트콤 부문으로 나눠 시상했다.
지난해 ‘네티즌이 뽑은 올해 최고의 프로그램’ 상은 올해 ‘PD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으로 바뀌어 전문성을 강화했으며 심사원단이 선정하던 ‘베스트 커플상’은 올해 네티즌들의 투표로 선발됐다. ‘베스트 커플상’ 네티즌 투표는 올해 특히 큰 사랑을 받았던 ‘우리 결혼했어요’를 위한 특별한 안배로 봐도 무방하다.
지난해 PD들이 투표를 통해 최고의 출연진들에게 줬던 ‘PD상’은 올해 시상식에서 사라졌으며, 아나테이너 열풍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아나운서상’도 올해 사라졌다.
○ 노련한 이혁재 내년에도 단독MC 예약
이혁재의 노련함이 MBC 방송연예대상을 또 한번 화끈하게 달궜다. 이혁재는 오프닝을 통해 '베토벤바이러스' 강마에를 패러디 하고 무대에서는 비의 '레이니즘'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큰 박수를 받았다. 이혁재는 진행 초반 "올해 무사히 방송이 될지 걱정을 많이 했다. 성심성의껏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진행을 이어갔다.
이날 이혁재의 진행은 흠잡을 데 없이 깔끔했다. 연예대상 특유의 재미와 시상식의 품위를 적절히 배합했다. 플로어와 인터뷰에서도 과하지 않은 재치로 웃음을 줬으며 특히 2부 '우결' 커플들의 공연 릴레이에서 플로어로 깜짝 등장해 신애와 즉석사진을 찍는 등의 연출을 하며 자연스럽게 인터뷰 하는 모습은 시청자와 게스트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 2008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 수상자 명단
▲대상=강호동(황금어장 무릎팍도사)
○쇼/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최우수상=이휘재(일밤 스친소)
▲여자 최우수상=박미선(일밤 세바퀴, 명랑히어로)
▲남자 우수상=신정환(황금어장 라디오스타) 정형돈(무한도전)
▲여자 우수상=서인영(일밤) 솔비(일밤)
▲남자 신인상=유세윤(황금어장)
▲여자 신인상=이승신(일밤)
○코미디/시트콤 부문
▲남자 최우수상=이문식(그분이 오신다)
▲여자 최우수상=윤해영(코끼리)
▲남자 우수상=추대엽(개그야)
▲여자 우수상=류경진(개그야)
▲남자 신인상=황제성(개그야) 정재용(그분이 오신다)
▲여자 신인상=성은채(개그야) 천수정(개그야)
○특별부문
▲특별상
-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이경실 임예진 양희은(일밤)
- 베스트 스타상=전진(무한도전)
- 베스트 브랜드상=우결커플(일밤)
▲작가상=강제상(일밤)
▲베스트커플상=황보 김현중(일밤)
▲우정상=조형기(일밤) 조혜련(환상의 짝꿍)
▲공로상=이미자
▲쇼/버라이어티 인기상=김구라 김국진 윤종신 신정환(황금어장)
▲코미디/시트콤 인기상=김광규(크크섬의 비밀) 서영희(그분이 오신다)
▲PD들이 뽑은 최고 프로그램상='무한도전'
이현우 nobod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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