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선수 강지용이 영면에 들었다. 향년 37세.
4월 22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강지용의 발인이 25일 오전 6시 30분 순천향 천안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아내 이다은과 딸이 상주로 빈소를 지킨 만큼, 고인의 마지막 걸음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졋다.
- ▲ JTBC ‘이혼숙려캠프’ 캡처
강지용은 지난 2월 JTBC 예능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해 아내 이다은과의 금전 문제로 인한 심각한 갈등을 드러냈다.
방송 당시 강지용, 이다은 부부는 강지용이 억대의 연봉을 받으며 11년간 축구선수로 활약했으나, 받은 돈을 전부 강지용의 부모님이 관리하며 남은 돈이 한 푼도 없다고 밝혔다. 부부는 약 5억 원의 돈을 부모님이 가져가 "돈이 없어 못 준다"며 돌려주지 않는 탓에 생활비마저 대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강지용은 당시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는 이유로 형의 죽음을 언급했다. "형이 친구와 사업을 한다고 해서 제가 보증을 서줬다. 갑자기 하나둘씩 대부 업체에서 연락이 오더니 그 얘기를 들은 친형이 며칠 뒤 세상을 떠났다"는 것. 그는 "형 장례 후 폭풍이 몰아쳤다. 집 문서, 담보 문서, 보증 문서, 형의 대출 문서 같은 게 다 날아와서 그때부터 집안이 고꾸라졌다"라고 토로했다.
무너진 집안을 책임지기 위해 11년간 고생한 대가도 포기한 강지용은 300만 원의 월급을 받아가며 화학 물질 제조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다만 강지용은 "자다가 죽는 게 소원"이라며 어깨를 짓누르는 가장의 무게의 고통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강지용의 비보가 알려진 후 '이혼숙려캠프' 측은 이들 부부의 출연 영상 클립을 비공개 처리하고 다시보기 영상도 삭제했다. 이어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고인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27~30회 중 관련 방송분 다시보기(VOD)는 삭제 조치(비공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혼숙려캠프'에서 부부의 상담을 진행한 이호선 교수 또한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뜨겁고 치열하게 산 그리고 착하게 살다가 안타깝게 떠난 이를 추모합니다. 남은 가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눈물의 끝에 희망을 기도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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