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출신 강지용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가운데, 이별에 대한 안타까운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사망 3개월 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솔직한 민낯의 삶을 공개한 바 있기에. 유족들에게 날 선 반응을 보이는 여론도 있지만, 그 어떤 슬픔이 유족의 몫보다 클까. 슬픔과 눈물, 침묵이 그의 걸음에 이어지고 있다.
- ▲ 사진=부천FC, 인천 유나이티드 FC
강지용의 죽음이 더 큰 이목을 끈 건 최근 JTBC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한 이력 때문이다. 방송서 강지용은 아내와 돈 때문에 갈등하는 아슬아슬한 삶을 토로했다. 그는 “프로 입단할 때부터 군대 가기 전까지 내 통장이 아빠한테 있었다. 아빠가 나한테 용돈을 보내주는 식이었다”고 알렸고, 아내 이다은은 시댁과의 오래된 금전 갈등을 털어놨다.
당시 강지용은 “자다가 죽는 게 소원이다. 차에 준비가 되어 있다. 다 있다. 이혼 전문 변호사를 찾아갔는데 아이 때문에 도저히 안 되겠더라. 현재 이혼 의사는 100%다”고 해 충격을 더했다. 그는 “제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 보니까 저는 열심히 살고 있었는데 그 의지를 꺾어버리니까. 그래서예요”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다은은 "남편이 금전적 스트레스가 감당이 안 되면 '죽겠다'고 한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어느 날은 죽겠다더니 집을 나가 연락이 안 됐다. 그래서 제가 시댁에 연락했더니 '너희 우리가 돈 안 줘서 쇼하는 거 아니냐'고 하시더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고인의 부고가 전해진 후 JTBC '이혼숙려캠프' 측은 강지용 부부의 출연 영상 클립을 비공개 처리했고 다시보기 영상도 일부 삭제했다. 이후 4월 23일 "오늘 부고를 통해 고인의 비보를 확인했다.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27~30회 중 관련 방송분 다시보기(VOD)는 삭제 조치(비공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천FC 측도 4월 23일 공식 소셜미디어에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소속 선수로 활약한 강지용에 대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우리와 함께했고, 2016년에는 주장을 역임하며 헌신했던 강지용 선수가 안타깝게도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강원FC, 인천 유나이티드 FC 또한 공식 소셜미디어에 추모의 인사를 전했다.
해당 게시글들에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또 "우리 인천과 부천에서 선수생활을 하여서 26일 경기에서 잠시라도 묵념하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의사를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고(故) 강지용은 2009년 포항 스틸러스 지명을 받고 프로 축구 선수로 데뷔했다. 이후 부산 아이파크, 부천FC 1995, 강원FC, 인천 유나이티드 FC 등에서 선수로 뛰었으며 2022년 시즌 후 은퇴했다. 방송서 그는 은퇴 후 화학 물질 제조 공장을 다니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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