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두나가 사랑스러운 로맨스 영화로 돌아왔다.
4월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바이러스'(감독 강이관)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강이관 감독, 배두나, 김윤석, 장기하가 참석했다.
- ▲ 왼쪽부터 김윤석, 배두나, 장기하, 손석구
- ▲ 배두나
- ▲ 배두나
- ▲ 김윤석
- ▲ 장기하
- ▲ 왼쪽부터 강이관 감독, 김윤석, 배두나, 장기하, 손석구
극 중 배두나는 매사가 우울 모드에 연애세포 소멸 직전인 인물로 어느 날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온 세상과 사랑에 빠진 택선 역을 맡았다. 김윤석은 톡소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 발견한 연구원이자 생물학적 우울증 치료제 개발을 위해 평생 연구에 패진한 이 분야 최고 권이자 이균을 연기한다.
장르를 불문한 올라운더 아티스트 장기하는 택선의 초등학교 동창인 자동차 딜러 연우로 분한다. 차 좀 팔아보려다 택선의 첫 번째 접촉자가 돼 하루아침에 톡소 바이러스 감염 의심자가 되는 인물이다. 그리고 손석구는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결정적 인물인 모태솔로 연구원 수필 역을 맡았다.
이날 강이관 감독은 '톡소 바이러스'라는 독특한 소쟂에 대해 "이 작품 준비하면서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중 하나는 상상 속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현실과 잘 어울리는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다. 과학적으로도 말이 되는 바이러스 이야기가 됐으면 해서 조사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과정에서 '톡소 플라스마 곤디'라는 기생충을 발견하게 됐고, 특이하게 뇌에 영향을 미치는 기생충이어서 '톡소 바이러스'라는 것을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톡소 바이러스 증상을 묻자 배두나는 "이유 없이 기분 좋아지고 부정적인 사람도 긍정적으로 변한다. 밤새 춤을 출 수 있을 정도로 에너지도 넘친다. 그러면서 호감도가 있는 사람에게 사랑에 빠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성격과 택선의 싱크로율을 묻자 "많이 닮았다"고 운을 뗀 배두나는 "감염 전 모습이 많이 닮았고 감염 후도 어느 정도 닮았다"며 "사랑이 바이러스라는 설정인데 저도 사랑에 빠지면 택선이처럼 긍정적으로 변하고 기분 좋아진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럴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배두나는 오랜만에 밝은 로맨스 영화로 돌아왔다. 그는 "말랑말랑했던 '공기인형' 이후 장르물 영화들이 많았는데 지쳐가는 과정에서 이런 말랑말랑함이 그리웠다. 따스한 분위기, 밝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도희야'나 '다음 소희' 같은 사회성 짙은 작품들도 했었는데 보는 관객들을 괜히 기분 좋게 하고 웃을 수 있게 하는 작품 역시 영화의 큰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영화에 대한 막연한 기다림이 있어서 선택하게 됐다. 재난물과 장르물을 선호해서 선택한 게 아니다. 저도 가볍게 볼 수 있는 사랑 이야기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장기하의 출연은 '바이러스'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 강이관 감독은 장기하 캐스팅에 대해 "연우가 코믹한 면이 있는 캐릭터인데 기존 연기자가 했을 경우에 많이 봤던 느낌일 것 같더라. 영화 소재도 새롭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의 새로운 연기를 보고 싶었다. 제안을 드렸을 때 여러 번 고사했지만 결국엔 승낙해 줬다. 감사했다"고 밝혔다.
장기하는 "갑자기 연락받고 대본을 봤는데 생각보다 분량이 굉장히 많더라. 제가 시트콤은 한번 해봤는데 영화 출연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이 정도 분량을 해도 되는 건가?' 싶어서 너무 감사하지만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출연 승낙은 김윤석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장기하는 "영화계 사람들이 일 허투루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시더라. '본인이 엄청 잘하지 안해도 된다. 우리가 판을 깔아주니까 놀고 간다고 생각하고 오시면 됩니다'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말씀을 듣고 보니까 제가 건방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혼자만 잘하면 되는 게임이라고 착각했던 것"이라며 "이렇게 좋은 분들과 언제 영화를 할 수 있겠냐. 많이 활동했던 배우들도 만나기 힘든 기회인데 배운다는 생각으로 해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윤석은 가장 호흡이 좋았던 배우"라고 밝혔던 배두나는 "윤석 선배님이 이 작품을 하신다고 했을 때 저도 상당히 호흡을 맞춰보고 싶던 배우라 기대했다. 근데 기대감을 넘어설 정도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또 "연기적인 고민이나 갈등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연기하게끔, 선배님이 상대방을 잘 이끌어 주셨다. 너무 재밌게 촬영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촬영 끝나고 윤석 선배님과 최고 호흡이었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배두나는 조승우에 대해서도 같은 이야기를 했던 바. 배두나는 "그때그때 다르다. 제가 좀 경솔했다. '가장'이라는 단어를 쓰면 안 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두 분 다 함께하기 정말 영광스러웠던 최고의 배우"라고 극찬했다.
김윤석은 배두나와의 호흡에 대해 "저도 같은 생각이다. 같이 연기를 하면 무언가를 준비해서 계산할 필요가 없었다. 흔치 않은 경험인데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말씀은 왜 세게적인 감독들이 배두나를 찾는지 알겠더라. 정말 우리 나라에서 귀한 배우"라고 후배를 향한 찬사를 보냈다.
예정보다 6년이나 늦춰진 개봉. 강이관 감독은 "소재가 바이러스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여파가 커서 피해당하신 분들을 생각했을 때 빨리 개봉하는 게 시기상조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개봉하게 돼서 굉장히 기쁘다"며 "보시면 아시겠지만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와 스태프들의 열정과 노고,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라 이런 마음이 관객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바이러스'는 오는 5월 7일 개봉한다.
뉴스엔 장예솔 imyesol@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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