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양이 부모님 두 분 다 암투병에 아버지는 경연 프로그램 출연 중 잃은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놓았다.
3월 27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680회에서는 데뷔 18년 차 김양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2008년 '우지마라'로 데뷔해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린 김양은 MBN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현역가왕' 출연 당시 아버지의 투병 소식을 전해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담낭암 투병 중이던 김양의 아버지는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면서도 딸을 열렬히 응원해 감동을 자아냈다.
- ▲ MBN ‘특종세상’ 캡처
- ▲ MBN ‘특종세상’ 캡처
- ▲ MBN ‘특종세상’ 캡처
투병 중인 어머니를 챙겨야 해 스케줄이 없으면 곧장 집으로 돌아온다는 김양은 이런 생활을 한 지 1년째라고 털어놓았다. 어머니와 단둘이 살게 된 지 1년째로 그 전까진 가수 활동에 집중하느라 살림에 서툰 편이라고.
그래도 제법 깔끔한 살림 솜씨를 보여준 김양은 "예전에 저희 아빠가 설거지 담당하셨다. 아빠는 엄마가 면역력이 약하시니까 늘 여기를 다 소독하셨다"며 아버지를 어깨너머 보고 배운 청소법임을 드러냈다.
사업 실패로 김양을 제외한 가족이 전부 신용불량자가 됐던 힘들었던 과거를 극복하고 2019년 TV조선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에 '장윤정의 친구'로 등장해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김양은 2023년 방영된 '현역가왕'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김양은 '현역가왕' 출연 도중 아버지를 잃는 슬픈 일을 겪기도 했다. '현역가왕' 최종 결승 전날인 지난해 2월 부친상을 당한 김양은 아버지의 장례식도 못 치르고 상주 리본을 한 채 무대에 올라 아버지의 애창곡 '꿈에 본 내 고향'를 불렀고 최종 10위를 기록했다.
이날 김양은 "개복 수술을 받아 아직 배가 조금 덜 아문 상태"라면서도 연습실에 방문해 노래 연습을 했다. 이는 아버지의 1주기에 선물하고 싶은 노래가 있기 때문이었다. 김양은 장례식장에서 울고 있는 본인을 본 작곡가가 선물한 사부곡 '우리 아버지란다'를 아버지의 기일에 맞춰 발매했다.
노래 연습 후 아버지에 대한 그리음으로 눈물을 흘린 김양은 "결승전 3, 4일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아빠, 나 이거 다 끝나고 가셔요. 제가 편하게 다른 거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오롯이 아빠 보내드릴 수 있는 시간 가질 수 있게'라고 제 욕심에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절대 기다려주지 않으시더라"며 "(아버지가) 결승전 전날 저희 곁을 떠나셨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힘들었다. 결승전에 가고 싶지도 않았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언니랑 오빠가 저를 붙들고 얘기했다. '아빠가 분명 가서 노래하길 원하실 것'이라고. 알겠다고 하고 출연하게 됐다"고 비보 속에서도 무대에 오른 계기를 전했다.
다음 날 김양은 어머니 외래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지난 건강검진 당시 심장과 신장 기능이 좋지 않았던 어머니는 이번엔 나빠지지 않았다는 결과를 들었고 김양도 어머니도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런가하면 김양의 어머니의 유일한 걱정은 김양의 시집이었다. 어머니는 "얘 결혼만 하면 땡큐다. 바라는 것 없다. 절대 따라가 살지도 않고 난 혼자 재밌게 살 거다. 내가 보기엔 아기다. 정신차리려면 얼른 시집 가야 한다"며 김양에게 "엄마는 (네가) 나 때문에 시집을 못 가는 것 같다. 엄마 신경쓰지 마라"고 당부했다.
그치만 김양은 어머니와 떨어질 생각이 없었다. 김양은 "밖에 나가서도 제가 뭐라고 이야기하냐면 '저희 엄마 같이 모시고 살 수 있는 사람이면 결혼한다'고 한다. 엄마는 '시집 갈 길 막힌다. 엄마 혼자 살 거야'라고 하시는데 제가 시집을 안 가면 안 갔지 그렇게 못 할 것 같다"며 어머니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드러내 먹먹함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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