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은혜가 가정사를 최초로 고백했다.
3월 15일 방송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338회에서는 7년째 동거 중인 윤은혜와 매니저, 친한 언니의 끈끈한 우정이 그려졌다.
이날 윤은혜의 새로 이사한 집이 공개됐는데, 윤은혜는 4년 전처럼 여전히 매니저, 친한 언니와 동거 중이었다. 햇수로 7년째 동거 중인 매니저는 "저희가 아무도 결혼을 못 해가지고 같이 (이사) 오게 됐다"며 본인과 윤은혜의 관계가 "예전에는 친구 같은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노부부 느낌"이라고 밝혔다.
- ▲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캡처
- ▲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캡처
윤은혜는 매일 매니저의 옷을 코디해주고 있었다. 심지어 매니저의 헤어, 메이크업을 해주기까지. MC들은 "대체 누가 연예인이야?"라며 둘의 사이를 신기해했다. 두 사람은 같이 사는 것도 모자라 운동도 같이 다닐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자랑했다.
윤은혜는 매니저와 싸운 적도 있냐고 묻자 "저는 진짜 섭섭하면 말을 못 한다. 그래서 한번에 말도 안 되는 곳에서 터져버리는 거다. 별 것 아닌 데에서. 상민이(매니저)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되잖나. 각자 방으로 가고 1시간이고 2시간이고 각자 생활하고 마음을 다독이다보면 결국 제가 잘못했을 때가 더 많더라. 그러면 저는 문자를 한다. '미안하다'고. 그러면 (매니저는) 나와서 '쏘리'하고 만다. 표현이 되게 간단하다"고 본인들만의 화해법을 공개했다.
프로필 촬영 스케줄을 마치고 귀가하자마자 윤은혜는 지친 몸을 이끌고 꼭 먹고 싶은 게 있다며 동거인들과 먹을 음식을 손수 만들었다. 평소 요리 금손으로 유명한 윤은혜는 순식간에 닭한마리, 가지 리소토 등을 뚝딱 만들었고 매니저는 윤은혜 표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맨날 셋이 맛았는 거 해 먹으니까 아무도 결혼할 생각을 안 하네"라고 너스레 떨었다.
이후 이들은 서로의 가족 얘기를 꺼내며 가족보다 더 끈끈한 사이를 자랑했다. 같이 사는 은희 언니가 윤은혜가 본인 부모님 식당 인테리어를 해준 걸 고마워하자, 매니저는 "내가 너무 바빴을 때 아빠가 암 투병했는데 두 사람이 맨날 병문안 가줬지 않냐"고 본인의 고마운 사연을 털어놓았다. 자신보다 더 많이 병문안을 가준 것은 물론 바쁜 와중에도 장례식장에서 가족처럼 시간을 보내줬다고.
이에 윤은혜는 "(매니저) 아버지가 40일 동안 못 드시고 링거 꽂고 버티신 게 아른거린다"면서 "스케줄이 너무 바쁜 문제가 많이 있을 때였다. 미안했다. 근데 그걸 한 번도 인상 쓰면서 얘기한 적 없고 '같이 가줘서 고마워. 아빠가 너무 행복하게 돌아가셨어'라고 얘기하니까 그게 고맙더라"며 되레 고마워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 윤은혜는 매니저가 "그레이스(윤은혜) 엄마는 그레이스보다 나한테 더 많이 전화하실 거다. 나한테 애교덩어리"라고 하자 "내가 워낙 애교가 없으니까"라고 인정했다.
이어 "이번에 엄마가 아프고 나서 아버지가 진짜 많이…원래 좋으신 분이었지만 나랑 사실 오랫동안 연락을 안 한 시간이 있다 보니까"라며 뜻밖의 가정사를 얘기 꺼내 눈길을 끌었다.
윤은혜는 "최근에 아빠랑 좀 풀렸던 계기들이 이제 처음 얘기하는 거지만, 엄마가 너무 아프셔서 병원에서 퇴원하고 엄마를 딱 만나는 자리에서 엄마가 너무 많이 살이 빠진 거다. 엄마가 허리도 아파서 겨우겨우 우리 뭐 주겠다고 하는데 내 마음이 그랬다. 아빠가 (반찬 싸 들고) 부리나케 막 내 얼굴 보겠다고 오셨는데 나한테 '미안해 은혜야'라고 하시고 '상민아 미안해'라고 하시더라"고 회상했다.
윤은혜는 "내가 그때 '아 맞다. 우리가 진짜 가족은 맞다'는 생각을 했다. 아빠 마음에도 그냥 상민이한테 같은 마음으로 미안했나보다. 그 뒤로 괜찮아진 것 같다"고 고백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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