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20회(마지막회/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에서 강옥동(김혜자 분)은 아들 이동석(이병헌 분)의 질문에 자책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동석은 암 말기 모친 강옥동이 바라는 것을 모두 들어준 뒤에 “내가 종우 종철이에게 맞을 때 속이 상하긴 했냐. 다른 엄마들은 자식이 아프면 속이 썩어문드러진다는데. 그래서 그 놈들에게 안 맞을 것도 맞아줬다. 속 썩으라고. 아프라고. 어땠냐. 속이 상했냐. 아니면 누구 집 개가 맞나 했냐”고 참아온 질문을 쏟아냈다.
이어 이동석은 “늘 뭐가 그렇게 당당해서 나한테 미안한 게 없냐. 암 걸려 가면 그 뿐이다 그거냐. 그 때 나한테는 아무도 없었는데 아방도 누이도 다 죽고 나한테 남은 건 어멍, 엄마뿐이었는데. 엄마라고 부르지 말라고? 그 때 어멍은 나한테 하나뿐인 마지막 어멍까지 빼앗아간 거다. 나한테 그래놓고 미안한 게 없어? 어떻게 나한테 미안한 게 없어?”라고 울분을 토해냈다.
이에 강옥동은 “미친 여자가 어떻게 미안한 걸 아냐. 네 엄마는 미친 여자다. 미치지 않고서야 바다 들어가기 무서워하는 딸을 물질시켜 죽이고 그래도 살 거라고 아무나 붙어먹고. 그저 자식이 세끼 밥만 먹으면 사는 줄 알고. 좋은 집에 학교만 가면 되는 줄 알고 멍청이처럼 바보처럼. 자식이 처 맞는 걸 보고도 멀뚱멀뚱. 개가 물어뜯을”이라고 자책했다.
뒤이어 강옥동은 “너 나 죽으면 장례도 치르지 마라. 울지도 마라. 그냥 너 누나, 아방 있는 바다에 던져 버려라”며 기침을 토했고 이동석은 눈물 흘렸다.
이후 이날 방송에서는 강옥동이 어릴 적 부모와 오빠를 잃고 글씨도 모르는 채로 13살 때부터 식당에서 일하다가 이동석 부친을 만나 결혼한 인생사가 조각조각 드러났다. 기댈 곳 없고 배운 것 없어 미치지 않고서는 살 수 없었던, 제주에 살면서 한라산 한 번 가보지 못하고 미련하게만 살아온, 그래서 자책과 후회로만 남은 강옥동의 인생사가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런 강옥동의 인생사를 설명하는 데는 김혜자의 연기가 곧 설득력. 김혜자의 먹먹한 연기가 보는 이들을 울리는 가운데 이날 방송말미 강옥동은 결국 죽음을 맞았고 아들 이동석은 후회의 눈물을 쏟았다.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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