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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추억의 게임과 서바이벌, 456억원에 목숨을 건 사람들(종합)
2021-09-15 12:18:30
 


[뉴스엔 이민지 기자]

새로운 서바이벌 드라마가 온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극본/감독 황동혁)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9월 15일 진행됐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황동혁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맞았으며 배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허성태, 위하준 등이 출연했다.

황동혁 감독은 "우리가 어릴 적 골목이나 운동장에서 하던 어린 시절 놀이들을 성인이 된 후 경제적 빈곤, 어려움에 몰린 사람들이 상금을 걸고 다시 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6개의 게임이 등장하는데 그 중 오징어 게임을 제목으로 선정한 이유는 어릴 때 골목에서 한 놀이 중 가장 격렬하고 육체적인 놀이이기 때문이다.또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 경쟁 사회를 가장 상징적으로 은유하는 게임인 것 같아서 제목으로 정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배우들은 '오징어 게임'에 출연을 결심한 저마다의 이유를 공개했다.

이정재는 "황동혁 감독님과 같이 작업하고 싶었는데 제안을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읽었다. 시나리오에 다양한 상황과 감정들이 녹여있었다. '진짜 재밌겠다' 했다. 게임을 어떻게 구현해낼 수 있을까 궁금증이 있었는데 세트장에 가는 날이 기대되고 재밌었던 작품이다"고 말했다.

박해수는 "황동혁 감독님, 이정재 선배님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같이 하는 것에 대해 망설임이 없었다. 나에게 가장 좋았던 건 시나리오에서 인간 군상들이 많이 나오는데 섬세한 심리 변화, 성장 과정, 발전해가는 모습들이 매력적이고 흥미로웠다. 감독님의 독특한 세계관과 게임들이 어떻게 구현될지 실제로 눈으로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고 밝혔다.

정호연은 "내가 선택한 건 아니고 오디션을 봤다. 시나리오를 보고 밤 늦게 읽기 시작했는데 새벽까지 한번에 읽었던 기억이 있다. 너무 재밌게 봤다. 황동혁 감독님 전작도 재밌게 봤기 때문에 엄청 기대 하면서 부담도 됐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허성태는 "대본 보면서 상당히 놀라기도 했고 그것이 첫번째이다. 황동혁 감독과 '남한산성'을 같이 했다. 당시 내가 외국어 연기를 했는데 과연 한국어 연기를 할 때 어떤 디렉션을 주실까 궁금했다. 감독님께서 '조폭을 많이 하셨는데 또 조폭을 주셔서 죄송하다'고 사과하시는데 안할 이유가 없었다. 흥분한 채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위하준은 "시나리오가 신선했다. 추억의 게임들이 충격적으로 다가온다는게 놀라웠고 빠르게, 재밌게 읽었다. 감독님, 배우님들, 제작진 훌륭한 분들이 모여 함께 작업하는데 나도 참여했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다. 운 좋게 감독님께서 선택해주셔서 영광이었고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황동혁 감독은 시나리오가 놀라웠다는 배우들의 말에 "(시청자들도)아마 깜짝 놀라시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는 "낙천적이지만 고민이 많은 인물이다. 몸이 편찮은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야 하는 인물인데 직장이 변변치 않고 돈벌이도 시원치 않아 걱정이 많다. 그러다보니 상금이 크게 걸려있는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게임장에서 새로 만나는 사람들과 그 와중에 친하게 지내고 목숨 걸고 게임을 한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잘생김을 내려놓은 이정재는 "변신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홍보를 해야 하니까 드라마를 봤는데 한동안 너무 웃었다. '내가 저렇게 연기를 했나?' 하고"라며 웃었다. 박경림은 "보면 놀랄 것이다. 그동안 이정재 모습이 연상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황동혁 감독은 "그 옛날 '모래시계'부터 최근까지 항상 너무 멋있게 나오셔서 한번 망가뜨려보고 싶은 못된 마음이 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멋있는 연기를 하실 때도 가끔씩 보이는 인간미가 있었다. 그걸 본격적으로 제대로 드러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이정재씨를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박해수는 "조상우는 기훈과 어린 시절 추억을 공유하고 살았던, 같은 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인물이다. 명문대 출신으로 증권회사 투자 팀장까지 가면서 성공가도를 달렸는데 잘못된 선택으로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고 벼랑 끝에서 이 게임에 참여하게 되는 인물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내가 연기하는 조상우 속마음을 읽기 어려워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결과적으로 작품하면서 느꼈던 건 오직 그만이 할 수 있는 합리적 선택과 결정을 따라갔다. 상황이 발전해 나가면서 상우가 심리적으로 변하는게 크다. 어떻게 동적으로 변하게 되는지 유심히 보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동혁 감독은 "상우와 기훈은 어린 시절을 같이 보냈고 같이 놀고 추억을 쌓고 학교를 다닌 기억을 공유한 사람들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다. 결국 이들이 게임장 안에서 같은 옷을 입고 모이게 된다. 같은 기억을 공유한 사람들이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지만 극도의 경쟁 사회, 1%가 99%를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모두가 약자, 을이 될 수 있다"고 두 캐릭터의 관계성을 설명했다.

정호연은 "새벽이는 소매치기를 하며 거칠게 살아온 새터민이다. 가족과 같이 지낼 집을 구하고 생활하기 위해 돈이 간절히 필요한 친구다. 그래서 게임에 참여하게 됐다"고 캐릭터에 대해 말했다.

톱 모델인 그는 "뉴욕에서 패션위크 활동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오디션 영상을 찍어 보내달라고 연락을 주셨다.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대본만 봤던 기억이 있다. 영상을 보냈는데 감독님이 실물을 보고 싶다고 하셔서 바로 한국으로 날아왔다"고 밝혔다.

허성태는 "덕수는 그동안 많이 해왔던 조폭이다. 한 조직에 몸담고 있다가 어떤 사연으로 그 조직의 돈을 도박으로 탕진하게 된다. 우연히 오징어 게임에 참가하고 이 판에 모든걸 걸어야 탕진한 돈을 해결할 수 있다. 덕수가 해왔던 모든 것을 활용하고 모든 것을 거는 캐릭터이다"고 밝혔다.

황동혁 감독은 "덕수는 들어와서 바로 조직을 결성하고 조직의 힘으로 판을 장악해나가는 인물이다. 보시면 덕수가 마냥 세지만은 않다. 게임에 참여한 누구나 다 목숨이 위태로운 을들이라 소심하고 두려움에 떠는 모습도 잘 표현해줄 것 같아서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위하준은 "준호는 반듯하고 우직한 현직 강력계 형사다. 사라진 형의 행방을 찾기 위해 오징어 게임 집단에 잠입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기록한다. 준호의 시점으로 시청자분들께 보여주기도 하는 관찰자 역할이다. 숨겨진 비밀에 다가서게 되는 인물이다"고 소개했다.

'오징어 게임'에는 서바이벌 참가자들 외에 가면남들이 등장한다. 황동혁 감독은 "극중 '가면남'은 게임을 주최하고 진행하는 모든 사람들을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다. 같은 옷을 입고 있지만 가면의 도형이 다르다. 동그라미는 일꾼, 삼각형은 무기를 지닌 병정, 네모가 그려진 사람들은 관리자 계급이다. 개미 집단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한가지 목적으로만 움직이는 사람들이다"고 소개했다.

황동혁 감독은 2008년부터 '오징어 게임' 대본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만화가게에 많이 다녔는데 서바이벌 만화를 많이 봤다. 한국식으로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고 2009년 대본을 완성했다. 당시만 해도 낯설과 생경하고 잔인해서 상업성이 있겠냐는 말을 많이 하셨다. 작품이 어렵고 난해하다는 말도 많이 하셨다. 투자도 캐스팅도 안돼서 1년 정도 준비하다 서랍 속에 넣어뒀다. 10여년이 지나서 다시 꺼내보니까 말도 안되는 것 같은, 일확천금을 노리는 게임이 현대 사회에서도 이미 일어나고 있다. 게임물이 어울리는 세상이 된 것 같다. 다시 사람들에게 보여주니 재밌고 현실감이 든다는 말이 나왔다. 지금이 적기 아닌가 생각에 재작년 쯤 다시 시나리오를 확장해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제기된 영화 '신이 말하는대로'와의 유사성에 대해 그는 "이 작품을 찍을 무렵에 '신이 말하는대로'라는 작품이 있고 첫 게임이 같다는 말을 들었다. 첫 게임이 같을 뿐 그닥 연관성과 유사점은 없는 작품이다. 2009년 대본을 쓸 때부터 첫 게임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였고 게임도 다 정해놨다. 우연히 유사한 것이지 보고 따라한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대규모 세트장을 제작하기도 한 가운데 황동혁 감독은 "게임장이 가상의 공간이라 모든 세트를 만들었어야 했다. 최대한 CG를 배제하고 실제로 그만큼의 인원이 모여 움직이면서 연기와 액션을 해나갈 수 있는 곳이길 바랐다. CG를 줄이고 규모를 최대한 키우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큰 세트가 필요했다. 보통 서바이벌물을 보면 항상 무섭고 공간 자체가 공포감을 자아내는데 우리는 어릴 적 추억으로 돌아가는 콘셉트여서 아이들이 와서 뛰어놀 수 있도록 만드는 콘셉트였으면 좋겠다 생각해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황동혁 감독은 "실제로 우리가 삶에서 너무나 많은 경쟁, 격렬한 경쟁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인물들이 가상의 세계에서 하는 경쟁이라 부담없이 극한의 경쟁을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다 보시고 나면 이들은 왜 이렇게 경쟁해야 했는가, 우리는 왜 이렇게 매일을 살며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가야 하는가, 과연 이 경쟁은 어디서 시작해 어디로 가야하는가 근본적인 질문을 같이 던져볼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서바이벌 게임의 가장 중요한 점은 게임을 보는 재미, 참가자들이 어떻게 헤쳐나가는가 아닐까 싶다. '오징어 게임'이 기존 서바이벌물과 차별된 부분이 있다면 게임이 단순하다는 것이다. 게임을 이해하거나 해법을 찾는데 시간과 공을 들일 필요가 없다. 게임보다 게임을 헤쳐나가는 사람에 집중한다. 보통 승자가 어떻게 이겨나가는가 초점을 두는데 우리는 승자 보다 패자에 초점을 맞춘다. 패자들의 역할이 없다면 승자가 존재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고 작품의 차별성을 공개했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17일 전세계 공개된다. (사진=넷플릭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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