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효제가 강동원, 소지섭 아역 수식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영화 '좋은 사람'(감독 정욱)에 출연한 이효제는 9월 3일 진행된 화상인터뷰를 통해 현재 갖고 있는 연기 고민을 털어놨다.
오는 9월 9일 개봉하는 영화 '좋은 사람'은 교실 도난 사건과 딸의 교통사고, 의심받고 있는 한 명의 학생 세익(이효제 분) 그리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교사 경석(김태훈 분)이 의심과 믿음 속에 갇혀 딜레마에 빠지고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V아트하우스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메가박스상 등 2관왕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이효제는 '우리는 형제입니다'의 조진웅 아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이후 '덕혜옹주' 박해일 아역, '가려진 시간' 강동원 아역, '사도' 소지섭 아역으로 화제를 모았다. 외모뿐만 아니라 점점 넓어지는 연기 스펙트럼으로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른 배우의 아역으로 관심이 받는 상황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을까. 이효제는 "누군가의 아역을 한다는 건 그분들 연기나 이미지에 타격을 주거나 누가 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그런 데서 오는 부담감은 있다. 피해를 드릴까 걱정되지만 그분들의 아역을 했을 때 무척 영광이었고, 대단한 배우라는 걸 알기 때문에 매순간 불러주심에 감사했다. 그럼에도 염려는 존재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누군가의 아역이든 아니든 연기를 해나가는 방향성은 똑같기 때문에 그런 시선은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아역이 아니라도 배우 이효제의 모습이 담겨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아역으로 시작한 이효제는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서는 "대중이 그동안 저를 봐온 것에서 배신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릴 땐 제가 느낀 모든 감정이 표현됐고, 무엇이든 쉬운 건 없지만 지금보다 어렵지 않게 연기했던 것 같다. 지금은 더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원동력이 돼줬다"고 전했다.
배우 이효제가 아닌 고등학생 이효제는 어떤 모습일까. "내성적인 편"이라는 이효제는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는 주변에서 나보고 재미있는 친구라고 하더라. 조용한 줄 알았는데 시끄럽다는 말도 가끔 듣는다. 덜 친하거나 어른들에게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긴 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비슷한 맥락의 연기를 해온 것 같다"는 이효제가 배우로서 바라보는 지향점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이효제는 "대중에게 한 가지 이미지로 기억되지 않고 싶다. 여기서는 이렇게 연기했는데 또 다른 작품에서는 완전히 다른 연기를 선보여서 '저 배우가 같은 사람 맞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자아를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 내가 가진 지향점은 언제나 성장이다. 여전히 배울 점이 많고 경험하지 못한 배역이 많기 때문에 더 도전하고 싶다. 그간 우울하거나 진지하고 눈빛으로 표현하는 인물이 많았는데 사실 저는 코미디 연기, 진지한 것 같은데 한 마디가 딱 웃긴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예능 욕심도 소박하게 내비쳤다. 이효제는 "예능을 한 번도 안 해봤다. 불러주시면 어디든 출연하고 싶지만 하나만 고르자면 JTBC '아는 형님'처럼 자기 이야기도 할 수 있고 퀴즈도 푸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 김태훈 선배님과 함께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차기작은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다. 이효제는 "향후 만나뵐 작품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저는 요즘 제가 가장 행복하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사진=싸이더스 제공)
뉴스엔 김노을 wiwi@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