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연예인들이 속속 완치 판정을 받고 방송 복귀 중이다.
의료진들 노고로 어렵게 완치를 한 연예인들이 노마스크 방송가에 돌아와 또다시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지난 8월 2일 전 배구 선수 김요한, 그룹 EXID 출신 가수 겸 배우 하니, 가수 서인영이 코로나19 완치 소식을 직접 전했다. 그에 앞서 미스터트롯 TOP6 장민호, 영탁, 임영웅, 이찬원, 정동원, 김희재도 자가격리가 해제됐다. 이 밖에도 한혜진, 하승진, 김성규, 차지연 등 많은 연예인들이 코로나19 완치 판정 후 즉시 활동 복귀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 완치 소식을 알리며 걱정해 준 팬들, 특히 더운 날 땀 흘리며 일하는 의료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던 마음이 무용지물이 되는 셈이다. 코로나19를 어렵게 완치해놓고 방역 사각지대에 놓인 방송, 공연 무대로 복귀하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물론 연예인들도 마스크를 쓰고 싶지 않아 쓰지 않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들도 마스크를 쓰고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길 호소하고 있다.
작가이자 방송인 곽정은은 자신의 SNS에 "걸리면 내가 아끼는 사람에게 혹은 전혀 모르던 누군가에게 크다 큰 아픔을 줄 수도 있는데, 조마조마하지 않은 마음으로 녹화하는 방송인은 없다"고 털어놓으며 "마스크를 쓰고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해도 출연자에게 그럴 권리가 없는 것이 지금의 방송 제작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공연을 과태료 부과 예외 상황으로 인정한 현행 감염병예방법과 느슨한 방송, 공연계 방역 의식이 출연자들을 방역 사각지대로 몰아넣게 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연예인 감염 사례가 쏟아지고 있는 와중에도 노마스크 방송을 고집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코로나19 완치 연예인들이 활동 복귀 기지개를 켜고 있는 지금, 방송가가 재감염의 고리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뉴스엔DB)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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