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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점대 클로저 대신 내야 기대주’ 시애틀의 선택, 결과는?[슬로우볼]
2021-08-03 06:00:05
 


[뉴스엔 안형준 기자]

디포토의 선택, 이번에는 옳았을까.

시애틀 매리너스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활발하게 움직였다. 여러 건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띈 것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트레이드였다.

시애틀은 휴스턴으로 켄달 그레이브먼과 라파엘 몬테로를 보내고 조 스미스와 에이브러햄 토로를 받았다. 그레이브먼은 올시즌 시애틀에서 30경기 33이닝을 소화하며 10세이브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한 투수. 뒷문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였다.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시애틀은 2001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 컨텐더 팀들이 여름 시장에서 가장 많이 찾는 포지션 중 하나가 마무리 투수임을 감안하면 자신들이 가진 가장 강한 불펜 카드를 지구 내 경쟁팀에게 넘긴 시애틀 제리 디포토 단장의 결단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시애틀 선수단 내에서도 휴스턴과 트레이드에 대해 불만이 터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브먼을 포기한 디포토 단장은 탬파베이 레이스와 트레이드로 디에고 카스티요를 영입했다. 비록 올시즌 지난해에 비해 성적이 다소 떨어졌지만 카스티요는 그레이브먼보다 불펜에서 보여준 것이 더 많은 선수. 충분히 뒷문을 책임질 수 있는 좋은 불펜투수다. 시애틀은 카스티요 영입으로 그레이브먼의 이탈 공백을 최소화했다.

그레이브먼을 포기하고 카스티요를 다시 영입했다는 것은 디포토 단장이 팀 불펜을 '포화 상태'라고 판단해 휴스턴과 트레이드를 진행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불펜 전력 누수를 다른 곳에서 다시 채우는 한이 있더라도 영입하고자 하는 선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37세 노장 스미스는 커리어는 빼어나지만 올시즌 그리 안정적이지 못했던 선수. 그가 트레이드의 메인 카드일리는 없다. 결국 디포토 단장이 선택한 선수는 24세 젊은 내야수 토로다.

캐나다 출신 1996년생 우투양타 내야수 토로는 휴스턴이 2016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지명한 선수다. 2019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3시즌 동안 마이너리그를 오갔다. 휴스턴에서 빅리그 3시즌 동안 93경기에 출전해 .193/.276/.350, 11홈런 38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돋보인 적은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꾸준히 성장해왔다. 상위 레벨에 오를수록 성적도 올랐다. 상위싱글A에서는 83경기에서 .257/.361/.473 14홈런 56타점을 기록했고 더블A에서는 148경기에서 .282/.369/.468 18홈런 92타점 7도루를 기록했다. 그리고 트리플A에서는 33경기에서 .392/.497/.600 3홈런 21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매년 기량이 상승했다. 올시즌 휴스턴에서 35경기 .211/.287/.385 6홈런 20타점을 기록한 토로는 시애틀 이적 후 5경기에서 .500/.526/1.000 2홈런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친정' 휴스턴을 상대로 홈런을 두 개나 쏘아올렸다.

토로는 휴스턴에서 주전과는 거리가 있는 선수였다. 올시즌에도 알렉스 브레그먼과 알레디미스 디아즈가 모두 부상을 당하면서 기회를 얻었다. 휴스턴은 아직 브레그먼이 부상 중이지만 디아즈가 부상에서 복귀하자 토로를 트레이드했다. 휴스턴에는 사실상 토로의 자리가 없었다.

시애틀 유니폼을 입은 토로는 주전 2루수로 나서고 있다. 커리어를 대부분 3루에서 보내고 있는 토로지만 2루 경험도 없는 것은 아니다. 마이너리그에서 약 150이닝 정도 2루에서 수비를 한 토로는 딜런 무어의 부진으로 깊어진 시애틀의 2루 고민을 해결해 줄 선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토로는 대단한 거포도 압도적인 정교함을 가진 선수도 아니다. 하지만 타구를 공중으로 띄울 수 있는 능력이 있고 헛스윙이 적으며 삼진도 리그 평균보다 덜 당하는 선수다. 많은 베이스를 훔치는 선수는 아니지만 충분히 빠른 발도 가졌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디포토 단장은 올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그레이브먼을 포기하고 24세 기대주 토로를 품었다. 토로는 향후 몇 년간 내야를 맡길 수 있는 선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잡겠다는 선택이었다. 아직 몇 경기 치르지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성공적인 모습이다. 과연 주전 마무리를 포기한 디포토 단장의 과감한 트레이드가 시애틀을 가을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에이브러햄 토로)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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