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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9 06:00:08
 


[뉴스엔 안형준 기자]

시애틀이 선발야구로 가을을 노린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7월 28일(한국시간) 두 건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같은 지구의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불펜과 내야 유틸리티 멤버를 바꾸는 2:2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는 선발투수와 유망주를 바꾸는 1: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시애틀은 휴스턴에 우완 켄달 그레이브먼과 라파엘 몬테로를 내주고 우완 조 스미스, 내야수 아브라함 토로를 영입했다. 피츠버그에는 포수 유망주 카터 빈스, 우완 유망주 호아킨 테하다를 내주고 좌완 선발 타일러 앤더슨을 영입했다.

사실 '트레이드 중독자' 제리 디포토 단장이 트레이드 효과보다 트레이드 자체에 의의를 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지향점이 명확히 보이지 않는 행보다. 앤더슨의 영입은 포스트시즌 도전을 위한 선발 강화지만 가을야구를 노리는 팀이 최고 불펜을 내야 유틸리티와 바꾸는 것은 다소 의아한 교환이었다.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잡겠다는 나름의 결단일 수도 있다. 올시즌 3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한 그레이브먼은 커리어가 뛰어나지 않지만 데뷔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그레이브먼은 올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 30세 선수. 그레이브먼을 내주고 아직 24세로 어리고 2025년까지 보유할 수 있는 내야수 토로를 영입해 미래까지 준비한 것이다. 토로는 딜런 무어가 부진하고 에반 화이트가 부상을 이탈한 내야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기도 하다.

뒷문 약화를 감수하면서까지 내야를 보강한 것은 선발 야구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 때문일 수 있다. 시애틀은 올시즌 기쿠치 유세이(18G ERA 3.95)와 크리스 플렉센(19G ERA 3.81)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맹활약으로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루키 로건 길버트도 12경기 평균자책점 3.81로 리그 평균 이상의 호투를 펼치는 중. 시즌 개막 직후 제임스 팩스턴이 이탈했고 저스터스 셰필드, 저스틴 던까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마르코 곤잘레스까지 4명은 로테이션을 견고히 지키고 있다. 여기에 꾸준한 선발 하나를 더한다면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앤더슨은 올시즌 18경기에 선발등판해 103.1이닝을 투구하며 5승 8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포심 평균 구속이 시속 90.2마일, 9이닝 당 탈삼진이 7.5개로 강력한 공을 던지는 투수도, 탈삼진 쇼를 펼치는 투수도 아니다. 하지만 9이닝 당 2.18개의 볼넷만 내주는 안정적인 제구력을 가졌다. 돋보이는 성적이 아님에도 여름 이적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제구력 덕분이다.

소속팀이 지구 최약체였던 피츠버그와 달리 시애틀은 현재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다. 내셔널리그에서 아메리칸리그로 이동하는 투수들이 지명타자를 상대하며 성적이 하락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강팀으로 이동하며 좋은 성적을 쓰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전력이 압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좋은 흐름으로 포스트시즌을 바라보는 시애틀에 입단한 것은 앤더슨에게도 성적 상승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불펜 에이스는 단연 그레이브먼이었지만 시애틀은 그 외에도 다른 좋은 불펜들을 보유하고 있다. 올시즌 안정적인 피칭을 펼치고 있는 폴 시월드(31G ERA 2.30), 드류 스테켄라이더(35G ERA 2.08), JT 샤그와(30G ERA 2.12), 에릭 스완슨(14G ERA 0.49) 등이 그레이브먼이 빠진 불펜 공백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는 계산을 디포토 단장은 했을지도 모른다.

시애틀은 28일까지 55승 47패, 승률 0.539를 기록했다. 지구 선두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승차는 7경기로 작지 않지만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2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1경기차로 추격 중이다. 충분히 포스트시즌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 20년 묵은 한을 풀 절호의 기회다.

시애틀은 스즈키 이치로가 데뷔한 2001년 이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며 북미 4대 프로스포츠 최장기간 포스트시즌 실패 불명예 기록을 매 시즌 새로 쓰고 있다. 과연 시애틀이 선발야구로 올해 불명예를 씻고 가을 티켓을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타일러 앤더슨)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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