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데니안이 ‘이미테이션’으로 연기 변신을 했다.
데니안은 지난 7월 23일 종영한 KBS 2TV 금요드라마 ‘이미테이션(극본 김민정 최선영, 연출 한현희)’에서 신인 걸그룹 티파티를 데뷔시키는 소속사 대표 지학 역으로 출연해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여줬다.
‘이미테이션’ 시놉시스를 보고 원작 웹툰을 보게 됐다는 데니안은 작품의 재미와 함께 재해석 된 지학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데니안은 “드라마 속 지학의 역할이 마음에 들었다. 진중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 작품을 계기로 연기에 대한 욕심이 더 생겼다. 그 전에는 가볍고 까불대는 역할을 많이 했기 때문에 ‘내가 이런 역할도 할 수 있을까?’라고 나 자신에게 궁금증이 생겼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웹툰 원작과 드라마 속 지학이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데뷔 22년 차라 수많은 가수를 봐 왔고 그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많은 고민을 거듭하며 작품에 임했지만 시청률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미테이션’은 금요일 오후 11시 20분 방송이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 평균 1% 초반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데니안은 “금요 드라마인데다 드라마 스타일이나 흐름 자체가 젊은 친구들이 많이 보는데 시간대가 늦었던 게 아쉽다”라며 “그래도 요즘은 OTT나 볼 수 있는 다양한 매개체가 생겨서 다행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는 ‘이미테이션’이 선방했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데니안은 시청률 보다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는 “웹툰에 지학이는 티파티에게 편하게 다가가고 장난기 넘치는 모습이다. 그런 느낌을 조금 더 살려야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그 부분에 대해 감독님과도 얘기를 했다. 웹툰에는 아이들의 부모님이나 다른 인물도 많이 나오는데 드라마에는 부모님, 가족 얘기가 없고 유일한 어른이다 보니 계속 어른처럼 했는데 생각해보면 조금 더 풀어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미테이션’은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배우들이 유독 많았던 작품이다. 아이돌 그룹 선배이자 배우 선배로서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냐는 질문에 데니안은 “윤호를 비롯해 에이티즈 멤버들도 처음으로 연기를 하는데 작품 준비를 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을텐데 다 열심히 준비했고 잘하더라. 사실 지학이 같은 캐릭터가 처음인지라 다른 친구들을 걱정할 틈 없이 스스로 느낀 부담감이 있었다”라며 “극 중 맏형인 공정환 형님 연기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데니안은 작품을 통해 아이돌 그룹 멤버에 도전한 정지소도 언급했다. 데니안은 “지소가 나한테 와서 모니터를 좀 해달라고 했다. ‘뮤직뱅크’를 봤는데 잘 하더라. 나영이는 원래 아이돌 생활을 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카메라도 잘 찾았고, 민서도 원래 아이돌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춤을 생각보다 더 잘 췄다”라며 “지소는 무대 중간까지 긴장하는 게 보여서 나까지 손에 땀이 났는데 중간 이후로는 굉장히 잘했다”고 칭찬했다.
데니안은 20년 가까운 나이 차에도 먼저 살갑게 다가와 준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데니안은 “요즘 아이돌과는 거의 20년 차가 나더라. 처음에 촬영할 때 걱정을 많이 했다. 리딩할 때 이미 티파티 친구들은 자기들끼리 몇 번 만나서 친해져 있었다. 먼저 다가가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워낙 밝은 친구들이라 다가와서 질문도 해주고 처음부터 ‘대표님’이라고 불러줘서 잘 지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영, SF9, 에이티즈 친구들은 내가 아이돌 선배고 또 동성이다 보니 그 친구들이 먼저 다가오기 힘들고 불편했을 거다. 촬영이 많이 겹치지 않았지만 (이)준영와는 문자도 만히 하고 살아가는 얘기도 많이 했다. 다행이 남자 후배들도 먼저 다가와줬다. 고맙다”고 덧붙였다. (사진=KBS2 '이미테이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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