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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심 밝힌 멜로 갈증→국민엄마 편견‥강호동과 루머까지(종합)[EN:인터뷰]
2021-06-21 13:17:46
 


[뉴스엔 배효주 기자]

"내가 열심히 해야 제주도 사람들 욕 안 먹겠다 싶었던 세월‥'국민 엄마'는 부담스럽지만 아름다운 수식어."

영화 '빛나는 순간'(감독 소준문)을 통해 무려 30년 넘게 훌쩍 어린 '연하남' 지현우와 로맨스 호흡을 맞추게 된 고두심. 그가 6월 21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고향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부터 그간 있었던 '멜로 갈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영화 ‘빛나는 순간’ 스틸
▲ 영화 ‘빛나는 순간’ 스틸
영화 ‘빛나는 순간’ 스틸
▲ 영화 ‘빛나는 순간’ 스틸
영화 ‘빛나는 순간’ 스틸
▲ 영화 ‘빛나는 순간’ 스틸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빛나는 순간'은 제주 해녀 ‘진옥’(고두심)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의 특별한 사랑을 담은 이야기다.

1972년 데뷔한 후 49년 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국민 엄마로 사랑받아온 고두심이 연기인생을 통틀어 가장 파격적이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도전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빛나는 순간'은 나이 많은 여성과 젊은 남성의 사랑 이야기라는 지점에 의문을 갖는 것 자체가 편견이라는 것을 섬세하게 설득해낸다. 나이차, 지역차, 직업차라는 편견을 넘어선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고두심에게는 연기 인생 49년 중 가장 파격적이고도, 대담한 도전이라 볼 수 있다. 고두심은 자신의 고향인 제주에서, 제주를 대표하는 해녀들의 삶과 노년 여성에게 찾아온 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고 깊이있게 그려낸다.

이날 인터뷰에서 고두심은 "수영을 못 해도, '내가 물에 빠져도 누가 구해주지 않겠나' 싶었다. 고향이니까"라고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소준문 감독이 앞서 "고두심이 아니었으면 이 영화를 찍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내 고향 제주도 해녀에 대한 이야기니까 내가 좀 더 가깝지 않겠나 하는 생각은 들었다. 그래서 응하게 됐다"며 "또 49년 동안 엄마 역할을 해온 한도 좀 풀까 했다. 어떤 젊은 친구가 그물망에 걸릴까 하고 생각하며 출연을 결정했다"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은 저를 놓고 썼다고 한다. 절실했다고, 또 제주도가 곧 고두심이라는 말이 정말 예뻤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해녀 연기를 소화한 고두심은 "해녀는 제주도의 상징이다. 그 분들에 의해서 오늘날의 제주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분들의 정신이 곧 제주도의 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해야겠단 마음을 먹게 됐다"고 애착을 드러냈다. 물 속 연기를 소화하며 "생각만큼 예쁘게 물에 들어가지지가 않더라"고 말한 고두심은 "그 순간도 공포스러운데 해녀분들은 망망대해 깊은 바다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 얼마나 무섭겠나. 그런 일들을 오래 해왔다는 것이 대단하다"며 존경심을 강조했다.

'국민 엄마' 이미지에 "내가 열심히 해야 제주도 사람들이 욕을 안 먹겠다 싶었다"는 고두심. 그는 "'전원일기' 맏며느리로 오래 살았다. 부모님에게 대들지 않는 맏며느리의 표상 아니었나. 그러다가 어머니 역할로 바로 넘어갔다. 어머니는 모든 것을 다 내어주는 우주와 같은 존재다. 그런 어머니 상을 지금도 하고 있다. 거기서 벗어나서 연하남과 연애하는 역할을 하면 두드려 맞지 않겠나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 싼 고정관념이 불편할 수도 있다. 고두심은 "그러나 한편으로는 '조심스럽게 안 살면 어떻게 살려고' 싶기도 하다"며 "이것도 아름다운 일인 것 같다. 사람들이 씌운 이미지에 맞추고, '이게 진짜 나일까?' 싶으면서도 오늘날의 내가 된 것, 그것 또한 아름다운 삶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빛나는 순간'에 출연한 것에 대해선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 사람들 생각도 바뀐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상대역 지현우와의 호흡에 대해 고두심은 "지현우 씨가 확정됐다고 해서 '저렇게 여리여리한 애가' 싶었다. 그러나 영화를 찍고 나니 몸도 커지고 어깨도 벌어졌다. 이제 남성적인 무언가가 보인다"며 "지현우 씨는 혼자서 잘 노는 스타일이다. 현장 답습도 얼마나 잘하는지 모른다. 눈만 뜨면 현장에 가서 해녀 삼촌들한테 '잘 다녀오세요' 하고, 휴차 때는 혼자 한라산도 다녀오곤 하더라. 그런 걸 보면 겉으로만 평가할 게 아니다 싶었다. 진중하고 미더운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 촬영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고두심은 극중 '진옥'이 약 30세 어린 '경훈'과 사랑에 빠지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70세가 넘은 할머니가 되어도 여자라는 걸 버리지 않았다는 걸 표현한 것 같다"며 "여자는 아무리 팍팍한 삶을 살았더라도 죽을 때까지 '여자'라는 끈은 못 놓을 거 같다"고 했다.

"물론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한 고두심은 "생애 그런 일이 오겠나 싶기는 하지만 있을 수는 있는 일인 것 같다. '난 못할 거 같다' 이런 생각은 없었다. 이런 경우가 흔치는 않겠지만, 거부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성간의 교감만이 꼭 사랑이라고만 볼 수 없다. 엄마와 아들 간의 사랑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다가가지더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으로 인해 '국민 엄마' 이미지를 벗어나, 멜로 갈증을 풀었냐는 말에 "풀었겠나"고 웃으며 말한 고두심은 "2탄, 3탄이 막 나와야지"라면서도 "더 가면 맞아 죽는다. 지현우 팬들이 쫓아올 거다"고 농담했다.

최근 '빛나는 순간' 홍보 차 강호동이 출연하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나간 고두심과 지현우. 고두심은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과거 있었던 강호동과의 루머를 언급한 고두심은 "있지도 않은 사실 때문에 괴로웠다. 아직도 검색하면 나온다. 있었던 일이라면 몰라도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꼬리표를 달아 지금까지 몇 십년을 괴롭히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컴맹이라 댓글을 볼 줄 모른다는 고두심은 "30년 연하와 멜로를 한다는 기사에 '강호동하고는 끝내고 하냐'는 댓글을 누가 달았다고 들었다"며 "원칙과 기본이 없는 사람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두심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연예계 후배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메말랐구나' 싶기도 하다. 너무 삭막하다 싶다. 또, 나의 한 면만 보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서운하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사랑을 받은 순간도 많다. 후배들도 그런 것들로 자신을 다독거렸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30일 개봉.(사진=명필름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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