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생겼다'의 윤호와 '다크홀'의 진석이 같은 사람이라니. 선악을 넘나드는 얼굴에 동일 인물임이 의심될 정도다. 1998년생 안방극장에 새롭게 찾아온 기대주, 배우 김도훈이 이야기다.
5월 19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목표가 생겼다'(극본 류솔아, 연출 심소연)는 자신의 삶을 불행하게 만든 아빠(?) 이재영(류수영 분), 엄마 김유미(이영진 분)에게 복수하기 위해 '행복 망치기 프로젝트'를 계획한 가출 소녀 이소현(김환희 분)의 발칙하고 은밀한 작전을 담을 드라마. 이소현은 작전의 일환으로 '행복한치킨집' 사장 이재영의 주변을 맴돌다가, 아르바이트생 조윤호(김도훈 분)과도 인연을 맺는다.
이에 조윤호는 학교를 관두고 치킨집 배달 일을 하며 치매 노모를 돌보는 소년 가장이면서도 불량한 무리에게 괴롭힘당하는 전 학우는 그냥 넘기지 못하는 의리파에, 껄끄럽게 첫 만남을 장식한 이소현이 외로워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손을 내미는 친절함까지 겸비했다. 한마디로 이소현이 복수심과 '악의'로 똘똘 뭉쳤다면 조윤호는 평범하면서도 흔히 없는 '선의'로 정의된다.
이런 조윤호가 또 다른 작품에선 보다 원초적인 '악의'의 인물로 분하고 있다면 믿어질까. 조윤호는 놀랍게도 현재 방영 중인 OCN 금토드라마 '다크홀'(극본 정이도, 연출 김봉주)의 퇴학생, 동네 양아치, 자신을 무시한 이들 모두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며 생존자들을 끈질기게 따라붙는 변종 인간 이진석(김도훈 분)이기도 했다.
지난 5월 15일 방송된 '다크홀' 6회에서 이진석의 악행은 극에 달했다. 자신이 변종 인간이 되자 생존자들 역시 모두 죽으라는 의도로 학교 본관의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고 변종 인간들을 불러들인 것. 이에 그나마 학교 안에 오손도손 모여 공포와 싸우고 있던 사람들은 한순간에 은닉처를 잃고 수많은 희생을 겪어야 했다. 쑥대밭이 된 학교 안 변종 인간들 사이를 당당히 누비며 광기 어린 미소를 보이는 이진석의 모습은 소름과 분노를 동시에 자아냈다.
이처럼 각각 선의와 악의의 얼굴을 한 조윤호와 이진석 사이엔 선과 악을 넘나드는 배우 김도훈이 있다. 영화 '얼굴없는 보스', 드라마 '절대그이', '의사요한' 등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그. 동일한 시기 방영되는 두 드라마를 통해 극과 극의 반전 매력을 펼치고 있는 매력적인 배우의 탄생에 시청자들의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MBC '목표가 생겼다', OCN '다크홀')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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