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회가 6년 만에 코리안투어 정상에 올랐다.
허인회는 5월9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한골프협회(KGA)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2억원)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 더블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를 기록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4승째.
허인회는 "5번홀에서 버디를 했을 때 '아, 끝났다'고 생각했다. 2번홀 OB가 났을 땐 생각이 많았다. 그래도 우승과는 관계 없이 오버파는 치지 말자 싶었다. 오버파를 치면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았다. 마지막 2~3홀 정도 남았을 땐 집중이 안 됐다. 마지막에 더블보기로 끝나서 마지막이 안 좋아 우승이 실감나진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6년 만에 우승이다. 허인회는 "울 것 같기도 하고, 가슴이 벅차서 아내랑 끌어 안고 울 줄 알았는데 이상했다. 못 쳐서 그런 것 같다"면서 "골프 선수는 골프 선수인 것 같다. 못 친 것에 더 집중이 됐다. 어제 1시간도 못 잤다"고 말했다.
그는 "공략에 특별한 건 없었다. 긴 코스가 아니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모든 선수들이 웨지샷을 많이 쳤다"면서 "나 말고도 얼마든지 할 수 있었는데 내가 운도 좋았고, 퍼팅도 잘 됐다. 어프로치가 잘 돼서 버디가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아내가 캐디백을 들었다. 허인회는 "저번 대회까지만 해도 '아내가 캐디를 해서 안 되는 게 아니냐, 전문가가 아니라 안 되는 거 아니냐'는 얘기를 3년 내내 들었다. 저번 대회 때 속으로 지긋지긋해 했다. 아내랑 싸울 때도 있다. 너무 스트레스 받았다. 오기로 더 다른 캐디 안쓰고 와이프와 함께 이겨내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캐디를 해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허인회는 "아내에게 캐디를 부탁하게 된 게 내 인생의 로망 때문이었다. 아기가 생기기 전까지 내 이기적인 꿈을 따라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고생을 시켰다. 그런데도 성적이 안 나니 2배로 힘들었다. 그래서 우승을 하고 싶었다. 그래야 우리가 해냈다는 게 되니까 우승할 때까지 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교통사고가 나서 세수도 못할 정도로 고생한 적 있다. 그때 이후로 비거리가 줄었다. 허리를 못 써서 손으로만 치게 됐다"며 "스윙에 만족하지 않고, 감으로 치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허인회/KGA 제공)
뉴스엔 한이정 yi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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