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얼굴. 맡는 작품마다 얼굴을 달리하는 배우를 일컫는다. 극중 캐릭터에 완벽 빙의돼 몰입감과 완성도를 높인다. 굵직한 메인롤은 아니어도 그 존재감만은 주연 못지않다. 배우 최대훈, 김동영, 김주헌의 얘기다.
우선 배우 최대훈은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괴물' 박정제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신하균(이동식 역) 죽마고우이자 문주 시의원 아들, 문주 경찰서 수사 지원팀이다. 각종 사건에 얽혀 혼란 속에 살아가는 복잡한 인물의 감정을 심도 있게 표현해 호평받았다.
이밖에도 최대훈은 최근 맡는 작품마다 흥행을 이끌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19년 큰 사랑을 받았던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손예진(윤세리 역)의 큰 오빠 윤세준 역으로 분했다. 이듬해 tvN '악의 꽃'에서는 합리적이고 인내심 강한 강력 3팀 팀장 이우철 역을 맡았다. 다혈질 재벌가 아들부터 시골 경찰까지 다채로운 캐릭터 호연을 펼치며 '천의 얼굴'로 거듭났다.
배우 김동영 또한 지난해부터 열일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호평 속 막을 내린 KBS 2TV '달이 뜨는 강'에서 사풍개 역으로 활약했다. 올해 최고 화제작이라 불리는 SBS '펜트하우스' 시즌2에서는 김소연(천서진 역), 엄기준(주단태 역)을 취조하는 경찰로 깜짝 등장했다.
알고보면 아역배우 출신인 김동영은 1999년부터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섭렵하며 다양한 연기를 펼쳐왔다. 영화 '독전'(2018)에서 배우 이주영과 함께 마약제조 농아 남매를 연기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SBS '복수가 돌아왔다'에서 유승호(강복수 역)의 해맑은 동네친구로, OCN '트레인'에서는 허술한 신참 강력계 형사로, tvN '위대한 쇼'에서는 유성주(정한수 역)의 성실한 비서로 분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지난 3월 종영한 JTBC '런온'에서는 강태오(이영화 역)를 짝사랑하는 성소수자 고예준을 연기해 주연 못지않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왕성한 활동으로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며 서서히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김주헌은 이전부터 '천의 얼굴'로 거론된 대표적 배우다. 연극배우 출신답게 호쾌한 발성과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2018년 tvN '남자친구'에서 넉살 좋은 골뱅이집 사장 이대찬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SBS '낭만닥터 김사부' GS전문의 박민국 역을 실감나게 소화했으며, 같은 해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아동문학 출판사 대표 이상인 역으로 배우 서예지와 맛깔스러운 호흡을 선보였다.
이후 '도도솔솔라라솔' 정형외과 전문의 차은석 역, 지난 3월 방송된 tvN '드라마 스테이지 2021 - EP. 안녕 도로시'에서 삼류 온라인 신문사 기자 변정후 역을 맡으며 연속으로 첫 TV드라마 주연 자리를 꿰찼다.
뉴스엔 이수민 su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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