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강소현 기자]

멜로맛집의 마무리는 해피엔딩이였다. 꽉 닫힌 해피엔딩이 가슴 깊숙이 여운을 안긴다.

3월 9일 방송된 JTBC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는 채현승(로운 분)이 윤송아(원진아 분)의 고백에 화답하며 행복한 미래를 기약했다. 윤송아는 상처받은 채현승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했다. 사과든 고백이든 가리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윤송아의 직진에 채현승도 결국 마음을 열었다. 엇갈린 순간들로 위기는 있었을지언정 서로를 향한 진심에는 한치의 오차도 없었기에 이후부터는 일사천리였다. 두 사람은 교제를 허락받고 결혼을 약속하며 행복한 미래를 기약했다. 해피엔딩을 향한 쾌속전개는 윤송아-채현승을 제외한 다른 인물들도 마찬가지였다.

드라마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의 결말이 모두 결혼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이재운(이규한 분)-채지승(왕빛나 분)은 결혼에 성공하지만 강우현(이동하 분)-채연승(하윤경 분)은 이혼을, 이재신(이현욱 분)-이효주(이주빈 분)은 파혼을 맞이했다. 세 커플 모두 저마다 다른 결말이지만 그럼에도 해피엔딩으로 부를 수 있는건 결말이 아닌 과정에 더 치중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파혼일지라도 이재신과 이효주는 헤어지고 나서야 자신의 본모습도 안정도 되찾을 수 있었다. 과거의 열등감에 사로잡힌 이재신과 그런 마음을 이용해 사랑을 소유하려 했던 이효주는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사이였지만 이별함으로써 마침내 행복한 앞날을 맞이할 수 있었다.

강우현 역시 이혼했지만 아내 채연승 덕분에 성적 정체성을 찾으러 떠날 수 있었다. 강우현은 채연승에게 "나를 그대로 받아들여준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였어"라며 홀로서기를 다짐했고 두 사람은 각자의 삶을 찾을 수 있었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주인공 외에도 촘촘하게 엮인 커플간의 서사를 성급하지 않게 풀어냈다. 멜로로 가득했던 로맨스 드라마의 결말은 저마다 달랐지만 결국 모두에게 해피엔딩으로 통했다.

자극적인 드라마들이 주는 마라맛에 비하면 어딘가 심심한 맛에 가까웠던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평균 시청률 1%대에 머무르며 아쉬운 결과를 낳았지만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설렘가득했던 감각적인 연출은 저평가 받기에 아쉬운 부분이다. 사랑을 소재로 우직한 길을 걸었던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가 끝까지 해피엔딩을 선사하며 로맨스 판타지 실현에 성공한듯하다.(사진=JTBC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캡처)


뉴스엔 강소현 eho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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