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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2’ 허찬미 “가수였던 父 꿈 대신해 도전, 앨범 내드리고파” [EN:인터뷰①]
2021-03-05 06:21:11
 


[뉴스엔 서지현 기자]

'별빛찬미' '프로오디션러' '트롯오뚝이' '걸크러쉬' '센언니'

이는 모두 어느덧 데뷔 11년 차를 맞이한 가수 허찬미를 표현하는 단어들이다. 지난 2010년 데뷔 이후 두 개의 그룹, 두 번의 오디션, 한 번의 솔로 앨범까지 숨차게 달려온 허찬미가 이번엔 '트로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3월 3일 허찬미는 서울 강남구 소재의 뉴스엔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TV조선 '미스트롯2' 참가 소감으로 "뜻깊은 시간"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앞서 허찬미는 지난 2010년 아이돌 그룹 남녀공학으로 데뷔했다. 이어 유닛 파이브돌스를 거쳐 현재는 솔로 가수로 활동 중이다. 시작점이 아이돌이었던 만큼 트로트 전향은 남다른 용기가 필요했을 터. 이를 두고 허찬미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만큼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 용기 덕분에 많은 걸 배우고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고심 끝에 도전한 트로트 오디션이었지만 허찬미조차 스스로에 대한 큰 기대감을 갖진 않았다. 허찬미는 "제가 트로트 현역 가수가 아닌 만큼 제 목표는 본선 2차인 1대 1 데스매치까지였다. 그 정도만 올라가도 좋은 성적을 거둔 거라고 생각했다. 감사하게도 계속 올라갈 수 있어서 놀랍기도 하고 영광스러웠다"고 웃음을 보였다.

트로트에 첫 도전장을 내민 허찬미는 본인도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오뚝이처럼 살아남았다. 특히 허찬미는 준결승 TOP 14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뜻밖의 선전을 보였다. 지난 2월 18일 아쉽게 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허찬미가 그럼에도 웃음을 보일 수 있던 건 당초 TOP 14 중 최하위였던 14위에서 반등한 11위로 마무리를 지었기 때문일 터다.

이에 대해 허찬미는 "사실 이미 체념을 하고 있었다. 1라운드 레전드 미션에서 점수가 낮게 나와 남은 무대만 최선을 다하고 즐기려고 했다. 그런데 14위에서 제 이름이 안 나오더라. 저도 사람인지라 조금씩 욕심이 생겼다"며 "2라운드 1대 1 한곡 대결에서 마리아와 붙었을 때 점수가 210대 90으로 나왔다 보니 최종 순위에서 이름이 안 불렸을 때 언택트 점수도 높지 않을까 기대를 했다. 최종 11위에도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허찬미를 '미스트롯2'에 도전하게 만든 원동력은 다름 아닌 아버지였다. 허찬미는 "아버지가 결혼 전 가수로 활동하셨다. 어머니와 결혼하기 위해 외할아버지께 허락을 받으러 갔는데 당시 소위 말하는 '딴따라'라서 반대하셨다더라. 외할아지의 '딴따라를 포기하면 내 딸을 허락해주겠다'라는 말에 아버지가 바로 꿈을 포기하시고 결혼을 하셨다"며 "덕분에 지금까지 부모님의 힘을 입어 저도 간절히 원하던 꿈을 이뤘다. 그 뒤에 트로트 열풍이 불기 시작하자 아버지가 가수의 꿈을 그리워하시더라. 부모님의 희생 덕분에 제가 태어났으니 아빠의 꿈을 대신 이뤄드리고자 도전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작은 아버지의 꿈이었지만 승부의 결과는 온전히 허찬미에게 달려있었다. 다소 생소한 '트로트'라는 분야였지만 노력파 허찬미에게 이는 별로 문제 되지 않았다. 허찬미는 "미션에 참여하면서 트로트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되더라. 아버지한테도 많이 도움을 받았다. 제가 열심히 벌어서 아버지 앨범을 내드리는 게 꿈"이라며 "사실 제가 만약 좋은 성과를 얻어서 진(眞)을 하게 된다면 아버지 앨범을 내드리려고 했다. 아쉽게 탈락하게 됐지만 열심히 벌어서 아버지 앨범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미스트롯2'는 허찬미에게도, 아버지를 포함한 가족들에게도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왔다. 허찬미는 "처음엔 '미스트롯2'에 나간다고 하자 아버지가 걱정을 많이 하셨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것도 그렇고, 사람들의 시선도 신경 쓰이셨던 것 같다"며 "아버지가 항상 딸이 가수임을 자랑하셨지만 아무래도 제 노래를 따라 부르긴 어려우셨다. 그런데 트로트는 부모님 세대가 많이 아는 노래니까 같이 듣고 즐길 수 있고, TV에서도 볼 수 있으니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고 '미스트롯2'의 효도 모먼트를 자랑했다.

기대 반, 부담 반으로 출발한 '미스트롯2'에서 허찬미에게 앞선 경력과 인지도는 양날의 검이 되기도 했다. 허찬미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게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한텐 리스크가 있다. 아무래도 예전에 해왔던 활동들이랑 비교하다 보니 쏠리는 기대감도 크다. 반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은 백지 상태니까 새로운 모습을 바로 받아들이게 되지 않냐. 그런 부분에선 부담감이 좀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허찬미는 "제일 기억에 남는 무대를 꼽으라면 팀미션 뽕가네다. 걸그룹 데뷔하는 느낌으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그 당시에 최종 1위는 아니었지만 마스터 평가에서 정말 높은 점수를 받아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허찬미는 뽕가네 멤버였던 은가은에 대해 "언니가 진선미 중 하나를 하게 된다면 혹시라도 들어올 광고 기회를 함께 하겠다고 공약을 건 적이 있다. 또는 언니가 저희 집에 비싼 가전 제품을 선물해주기로 했다"며 '사심 픽'을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누군가는 한 번의 시도도 힘들다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허찬미는 어느덧 세 번이나 도전했다. 이에 허찬미는 "앞으로 제 인생에 더 이상의 오디션은 없다"고 못을 박으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제 안의 한계를 깨기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할 땐 두려운 마음과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있다. 물론 그 안에서 배운 게 많아서 늘 새로운 제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이 자꾸 생겨나면서 그 안에 시스템들이 발전하더라. 더 힘들어진다. 앞으로 이젠 더 이상 NO"라고 단호하게 반응했다


. (사진=퍼스트원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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