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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의 계속된 믿음, 이제는 도저가 답할 차례[슬로우볼]
2021-03-03 06:00:02
 


[뉴스엔 안형준 기자]

캔자스시티가 도저에 대한 기대와 믿음을 이어가고 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3월 2일(한국시간) 내야수 헌터 도저와 4+1년 연장계약을 맺었다. 4년 2,500만 달러가 보장되고 최대 5년 4,900만 달러까지 규모가 상승할 수 있는 계약이다.

이번 계약으로 캔자스시티는 도저를 최대 2년 더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도저는 원래 2023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선수였지만 이 계약으로 최장 2025시즌까지 캔자스시티에 남을 수 있게 됐다. 2025시즌까지 팀에 남을 경우 연봉도 1,000만 달러까지 오른다.

2016년 빅리그에 데뷔한 도저는 그리 만족스러운 커리어를 쌓지는 못했다. 2018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빅리거 생활을 시작했고 4시즌 동안 통산 293경기에 출전해 .253/.323/.455, 43홈런 131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2019시즌 139경기에서 .279/.348/.522, 26홈런 84타점을 기록한 것이 커리어 성적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을 뿐 2018시즌에는 102경기에서 타율 0.229, OPS 0.673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44경기에서 타율 0.228, OPS 0.736을 기록했다.

1991년생 도저는 캔자스시티가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지명한 선수다. 전체 10순위 이내 지명을 받은 기대주였지만 캔자스시티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는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며 대학 출신 1라운더로서는 다소 늦게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았다. 아직 커리어를 제대로 쌓지 못했지만 어느새 29세 됐다. 도저는 오는 8월 30세가 된다. 더이상 유망주도 아니다.

스몰마켓 구단인 캔자스시티는 드래프트 1라운더에게 상당한 기대를 거는 팀이다. 당연히 모든 구단들이 드래프트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대형 외부 영입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캔자스시티는 드래프트의 중요성이 굉장히 큰 구단이다.

캔자스시티가 지난 2014-2015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고 2015년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린 것에는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들의 활약이 컸다. 당시 활약한 빌리 버틀러, 알렉스 고든, 마이크 무스타커스, 에릭 호스머는 물론 에릭 호체이버, 애런 크로우, 크리스티안 콜론, 브랜든 피네건까지 많은 드래프트 1라운더들이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했다.

특히 고든, 무스타커스, 호스머는 공수를 두루 책임지며 지탱하며 팀의 기둥으로 자리했다. 코너 내야수인 도저는 호스머와 무스타커스의 뒤를 이어줘야 할 선수였다. 자신보다 2년 먼저 지명된 버바 스탈링과 함께 내/외야의 중심이 돼달라는 기대를 받는 유망주였다.

무스타커스와 호스머가 떠난 뒤 도저는 그들의 자리를 이어받기는 했다. 하지만 그만큼의 활약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호스머보다 정교함이 떨어지고 무스타커스보다 장타력이 부족하다. 두 선수의 단점을 모아놓은 듯한 모습이다. 아예 빅리그에서 자리도 잡지 못하고 있는 스탈링보다는 상황이 훨씬 낫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부진이 특히 아쉬웠다. 2019년의 상승세를 전혀 이어가지 못했고 세부지표도 하락했다. 도저는 2018년 평균 타구속도 시속 89.5마일, 강타비율 40.2%를 기록했고 2019년 타구속도를 시속 91.1마일, 강타비율을 42.9%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평균 타구속도 시속 86.4마일, 강타비율 30.9%로 크게 지표가 하락했다. 2018년 50.1%, 2019년 44.7%였던 스윙율을 지난해 41.9%까지 낮추며 배트를 아꼈지만 헛스윙율은 2018년 28.4%, 2019년 27%에서 지난해 30.9%까지 상승했다. 정교함과 파워 모두 떨어진 모습이었다.

물론 지난해에는 코로나19라는 거대한 변수가 개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정상적인 형태로 진행되지 못했고 도저 본인도 코로나19 확진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하락한 성적을 올해 건강과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도 가능한 상황인 것은 맞다. 지난해 타격 성적이 크게 하락했지만 볼넷율을 14.5%(2019년 9.4%)까지 끌어올리며 선구안은 오히려 좋아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만약 지난해 선구안을 유지한 채로 2019년의 타격 능력을 되찾는다면 캔자스시티가 원하던 그 모습이 나올 수도 있다.

캔자스시티 역시 도저가 MVP급 선수로 단숨에 떠오르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주 화려하진 않았어도 꾸준하게 팀을 지탱해준 고든처럼 바비 위트 주니어, 아사 레이시 등 최고 유망주들이 성장해 자리를 잡을 때까지 팀을 받쳐주기를 원하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도저는 "난 야구의 비지니스적 측면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단지 야구를 사랑하고 그렇게 자라왔다.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았고 가족들에게 지원을 해줄만한 상황도 됐다. 이제는 팀 승리에만 집중할 것이고 어떻게 팀을 이기게 할 것인지만을 생각하며 즐길 것이다"고 말했다.

도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평생 캔자스시티 선수로 남고 싶다. 캔자스시티는 최고의 구단이고 연장계약 수락은 어려운 결정도 아니었다. 여기 머물기를 원했고 여기서 승리하기를 원한다. 지난 8년도 환상적이었지만 이제 시작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형 계약은 아니지만 도저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에도 장기계약을 따냈다. 이제는 도저가 캔자스시티의 계속된 믿음과 기대에 보답할 차례다.(자료사진


=헌터 도저)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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