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이 '옥탑방'에 돌아왔다. 정형돈표 특유의 입담이 공백기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2월 23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 118회에 MC 정형돈이 복귀했다. 앞서 정형돈은 공황장애 재발로 잠시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또한 정형돈은 특유의 입담을 자랑했다. 본격적 시작에 앞서, 그동안 자신의 자리를 채워준 김희철이 언급되자 "배 아파서 (방송을) 못 봤다"라며 "빵빵 터뜨리는 것 보며 약을 더 먹어서라도 빨리 복귀해야겠다(생각했다)"고 퉁명스럽게 농담했다. 또한 멤버들과 다소 뻔한 대답을 내놓은 정형돈에 멤버들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정형돈은 "안 들려?"라며 삐진 목소리로 당혹스러워했다. 이어 "(내가 돌아온 것이) 너무 이르냐"며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 공백기마저도 웃음으로 승화하고 뻔뻔한 매력으로 빈자리를 다시 메꾼 것이다.
그의 활약은 특히 게스트 샤이니 민호와 만남에서도 두드러졌다. 오프닝부터 두 사람은 투닥거리기 시작했다. 민호가 "(정형돈이) 저를 깎아내리면서 힐링하신다"라고 농담하자, 정형돈은 "깎아내리는 게 아니라 올려줄 게 없는 아이다"라며 뻔뻔하게 응수했다.
과거 아이돌 전문 방송 '주간 아이돌'을 장기간 진행했던 경력만큼, 특히 아이돌과 있을 때 정형돈표 '시비'가 빛을 발한다. 당시에도 정형돈은 긴장한 아이돌에게 괜한 시비를 걸며 친해지고, 이에 반응하는 아이돌의 모습을 웃음으로 연결했다. 함께 방송하며 발견한 다양한 면모를 캐릭터화하고, 타 방송에서 만났을 때도 재미난 개인기나 특징을 언급해 예능에 녹아들게 하는 등 적절한 서포트로 아이돌과 팬덤에 많은 사랑 받았다.
결국 정형돈표 '시비'는 불쾌하기보다, 의도된 장치였고 이 또한 시청자도 잘 알고 있다. 이는 아이스브레이킹을 유도하거나 상대와 티키타키를 위한 소재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퉁명스러운 말투마저도 오히려 반갑기만 하다.
'금쪽같은 내 새끼'를 시작으로 '옥문아'까지 복귀를 완료한 정형돈이 앞으로 또 어떤 시비로 웃음을 자아낼지 기대가 이어진다.
(사진=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캡처)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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