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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넘어선 ‘노는 언니’ 역할, 여성 스포츠 씁쓸한 현실 조명 [TV와치]
2021-02-24 11:50:50
 


[뉴스엔 송오정 기자]

'노는 언니'가 단순히 웃음을 넘어, 스포츠계에 고민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2월 23일 방송된 E채널 '노는 언니' 30화에서는 김라경 여자 야구 선수가 출연했다.

'노는 언니' 멤버들 경력 및 수상을 줄줄 읊으며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나타난 김라경은 귀여운 매력으로 시청자와 멤버들에게 미소를 자아냈다. 그런 모습도 잠시, 야구공을 던지는 순간 눈빛이 돌변하며 프로 선수 면모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최연소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가진 김라경 선수였지만, 국내 여자 프로·세미프로팀이 없어 생긴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일반 전형으로 서울대 입학한 김라경은 공부가 재미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살려고 한 것"이라며 시무룩하게 대답했다. 그저 김라경은 특기자가 아닌 일반 학생도 대학 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유일한 서울대 야구팀에 들어가기 위해 훈련과 공부를 병행해야 했다.

또 김라경은 어린시절부터 여자 유소년팀이 없다 보니 남자 리틀 야구단에서 훈련 받았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김라경은 2차 성징 후 신체조건이 월등히 차이나는 남자 선수를 보며 겪은 불안감과 괴로움을 고백했다.

비인기 종목, 특히 여자 스포츠 선수의 설움은 김라경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비인기 종목이나 남자에 비해 지원이 적은 여자 선수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 고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현실을 조명한 것이 '노는 언니' 였다. 프로그램은 제대로 놀아보지 못한 언니들의 세컨드 라이프를 표방하고 있다. 매번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이들은 익숙하지 않음에서 나오는 신선한 웃음을 자아낸다. 또 멤버들은 대화를 통해 서로 주 종목 스포츠 특성을 비교하기도 하고, 팬들은 몰랐던 비하인드를 풀어놓는다.

그리고 더 나아가 여자 선수와 비인기 종목의 고충을 나눈다. 이제는 하나의 코너 같은 느낌으로 자리 잡은 이들의 대화는 스포츠계에 던지는 고민거리이자 '노는 언니'의 또 다른 역할이 됐다.

방송에서 남현희는 현역 시절 성형 수술했다는 이유로 징계받았던 일화를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성숙하지 못한 여론이 조성된 탓도 있지만, 여론과 선수 사이 협회가 판단 미스하는 바람에 이러한 황당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지금은 웃으며 털어놓은 이야기는 다시 한번 협회의 역할과 선수를 바라보는 성숙한 의식에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렇게 '노는 언니'는 웃음을 전달하는 예능의 본분도 잊지 안 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대중은 몰랐던 씁쓸한 현실을 조명한다. 단순히 여성 스포테이너의 예능 도전기를 넘어, 이들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노는 언니'만의 매력과 특성이 됐다. 이를 이용한 현명하게 노는 언니들 이야기는 선수와 예능 사이 균형를 이루며 이제껏 누구도 맡은 적 없는 새로운 포지션을 자처하고 있다.

(사진


=E채널 '노는 언니' 캡처)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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