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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에서 발견한 ‘뭉쏜’ 여성판 가능성 [TV와치]
2021-02-24 13:00:50
 


[뉴스엔 이수민 기자]

‘노는 언니’에서 ‘뭉쳐야 쏜다’ 여성판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지난 2월 23일 방송된 E채널 예능 ‘노는 언니’에서는 야구단을 창단해 야구에 도전하는 언니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국 리틀 야구 최초의 여자야구 선수이자, 최연소로 발탁된 대한민국 여자야구 국가대표 김라경 선수가 함께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라경은 언니들을 통솔하며 본격적인 야구 훈련에 들어갔다. 실제로 야구 선수들이 하는 워밍업부터 체력, 배팅, 구수, 펑고 등 각종 실전 훈련을 경험했다. 이후 세리베어즈와 척척척시스터즈 야구팀을 결성, 프로 야구 선수들과 실제 경기를 펼쳤다.

제각기 허술한 자세로 공을 내리꽂는가 하면, 규칙도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는 엉뚱함을 보였다. 남다른 운동신경에 비해 어딘가 부족한 모습이 웃음을 유발했다. 각 분야 정상을 찍은 언니들의 허점을 보는 일은 예견된 재미다.

여기에 확실한 캐릭터는 활력을 더했다. 김라경 선수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으며 에이스로 거듭난 김온아, 작은 키로 역량을 발휘하는 남현희, 본능적인 실력파 박세리, 공식 구멍이자 종이인형 곽민정, 승부욕 승부사 한유미 등 언니마다 팀 내 또렷한 예능 포지션(?)으로 다채로운 장면을 선사했다. 이만하면 ‘역시 스포츠를 할 때 가장 재밌다’라는 반응에도 충분히 납득이 간다.

또한 이날 ‘노는 언니’에서는 언니들로 구성된 초보 야구단 모습을 다각도로 담아내며 ‘야알못’(야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쉽게 스포츠를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이를 보고 있자니 최근 방송 중인 JTBC 예능 ‘뭉쳐야 쏜다’(이하 뭉쏜)가 슬그머니 겹쳐 보인다. ‘노는 언니’와 ‘뭉쏜’은 스포츠 스타들로 구성된 예능이라는 점을 제외하곤 교집합이 없다. 애초에 기획의도부터 다루는 내용까지 줄곧 다른 방향성을 지켜왔다.

이번 특집에서만큼은 두 프로그램 간 공통점이 명확하게 보였다. 타 종목 스포츠 스타들이 하나의 스포츠로 뭉쳤다는 것, 확실한 팀 내 캐릭터(포지션)를 가졌다는 것이 먼저. 중요한 것은 이 안에서 시청자들이 만족할만한 포인트가 일치했다는 점이다.

허술한 경기력을 통해 스포츠 전설들의 숨은 매력을 발굴한다. 종목별 선수마다 특유의 습관을 보는 재미도 있다. 스포츠 방송 이외에 미디어 노출이 없던 숨은 스포츠인들을 조명한다. 결정적으로 타 종목 선수들이 새롭게 형성하는 연대는 묘한 뭉클함을 자아낸다. ‘노는 언니’ 에서 ‘뭉쏜’ 특유의 재미가 적절하게 겹쳐 보였던 이유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김라경 선수가 자신이 서울대 진학을 고집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털어놨다. 서울대만이 유일하게 비선수 출신들이 모여 대학리그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이는 대한민국 여자 야구 현주소를 조명했다. 야구 이외에도 대부분 여성 스포츠인들은 여전히 남성 스포츠보다 어려운 환경에 놓인 것이 현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여성 스포츠인으로 구성된 예능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최근 설날 특집으로 방송된 SBS 파일럿 ‘골 때리는 그녀들’은 당시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그 가능성을 증명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여성 스포츠 예능 대표 ‘노는 언니’에서 맛본 ‘뭉쏜’의 재미가 일회성으로 그치는데 자꾸만 아쉬움이 감돈다. 가능성을 담은 바람이 언젠가 실현되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사진=E채널


'노는 언니' 방송화면 캡처)

뉴스엔 이수민 su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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