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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경기로 14년 본 샌디에이고의 과감한 도박[슬로우볼]
2021-02-19 06:00:01
 


[뉴스엔 안형준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2월 18일(한국시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초대형' 연장계약에 합의했다. 14년 3억4,000만 달러 규모. 1999년생으로 현재 22세인 타티스는 35세 시즌까지 계약을 보장받게 됐다.

이는 순수 신규 금액 기준 메이저리그 역대 3위의 초대형 계약이다. 타티스보다 총액이 높은 계약을 맺은 선수는 무키 베츠(LAD, 12년 365M)와 마이크 트라웃(LAA, 10년 360M) 단 두 명 뿐이다. 브라이스 하퍼(PHI, 13년 330M), 지안카를로 스탠튼(NYY, 13년 325M), 게릿 콜(NYY, 9년 324M) 등도 타티스보다 계약 규모가 작다.

타티스의 계약은 한편으로는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놀랍다.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 출신으로 2019년 신인왕 투표 3위에 오르면서 데뷔한 타티스는 2년차 시즌인 2020년에는 MVP 투표 4위에 올랐다. 2년차 시즌에 실버슬러거까지 수상하며 확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2시즌 통산 143경기에서 .301/.374/.582, 39홈런 98타점 27도루를 기록했다. 데뷔시즌 평균 이하였던 수비지표도 2년차 시즌에는 플러스로 돌아섰다.

타티스는 현 시점에서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ATL), 후안 소토(WSH)와 함께 가장 높은 가치를 갖는 선수 중 하나다. 실제로 MLB.com이 지난 1월 메이저리그 구단 수뇌부 2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절반 이상인 11명이 '아쿠나, 소토, 타티스 중에서 한 명을 고르라면 타티스를 선택할 것이다'고 답하기도 했다. 가장 가치가 높은 선수인 만큼 계약 규모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타티스는 아직 한 번도 162경기 풀타임 시즌을 치러보지 않은 선수다. 데뷔시즌 햄스트링, 허리 부상 등으로 시즌 절반 정도인 84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부상 없이 시즌을 치렀지만 시즌이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진행됐다. 아직 타티스가 건강하게 기량을 유지하며 162경기 시즌을 소화하는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저연차 유망주와의 계약은 보통 대형 FA 계약보다 규모가 작다.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빅리그 데뷔를 앞둔 최고 유망주들과 2년 연속 연장계약을 미리 맺는 파격을 선보였지만 엘로이 히메네즈(6년 43M), 루이스 로버트(6년 50M) 모두 옵션까지 포함해도 채 1억 달러가 되지 않는 규모였다. 에인절스가 트라웃과 맺은 첫 연장계약도 6년 1억4,450만 달러였고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알렉스 브레그먼과 맺은 계약 역시 5년 1억 달러 규모였다. 타티스의 계약 규모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이는 유망주와의 장기계약이 보통은 연봉조정을 할 수 있는 '서비스타임'을 커버하고 선수의 신체 능력이 떨어지기 전인 20대의 '전성기'를 사는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유망주가 완전한 스타플레이어로 자리잡기 전에 계약을 맺어 구단이 신체 나이의 전성기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사는 것이 통상적인 유망주의 장기계약이었다. 하지만 타티스는 22세의 나이에 FA 시장에 나온 것과 다름없는 계약을 맺게 됐다.

'3억 달러 FA 계약'의 문을 연 하퍼와 마차도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FA 시장에 나온 덕분에 초대형 계약을 따냈다. 19세에 빅리그에 데뷔한 하퍼는 FA 자격을 얻기 전 7시즌 동안 신인왕, MVP를 모두 수상했고 올스타에 6번이나 선정된 최고의 스타였다. 20세가 되자마자 빅리그에 데뷔한 마차도 역시 FA 계약 전 빅리그에서 7시즌을 보내며 올스타 4회, 골드글러브 2회, MVP 투표 TOP 5 2회 등 엄청난 커리어를 쌓았다.

하지만 타티스는 아직까지 잠재력에 대한 기대치를 온전히 성적으로 다 보여주지 못한 선수다. 타티스에 대한 샌디에이고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는 계약이지만 동시에 위험성도 큰 계약이다.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데뷔시즌 신인왕, 2년차 시즌 MVP를 수상하며(2년 연속 올스타 선정) 향후 10년 동안 메이저리그를 지배할 선수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지금은 '논텐더 방출 후보'까지 위상이 떨어졌다. 브라이언트보다 훨씬 나은 1,2년차 시즌을 보냈다고 보기 어려운 타티스가 브라이언트보다 더 급격한 추락을 맞이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데뷔 시즌부터 시즌의 절반을 부상자 명단에서 보낸 만큼 향후 인저리 프론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타티스가 지금의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 트라웃, 베츠와 나란히 서는 수준의 대스타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지금 샌디에이고의 빠르고 과감한 투자는 오히려 저렴한 계약으로 타티스를 16년이나 보유한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다.

누구보다 과감하게 움직이며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승부수를 던졌다. 과연 샌디에이고의 투자가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주목된다.(자료사진=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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