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병규가 극 중 인물과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조병규는 OC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극본 여지나/연출 유선동)에서 정의로운 고등학생 소문 역을 연기 중이다. 사고로 부모를 잃고 한쪽 다리가 불편한 고등학생 소문은 어느 날 카운터가 되면서 평범하지 않은 하루를 살아가게 된다. 악귀를 잡기 위해 맞서 싸우는 소문은 선량하고 때로는 애처롭기까지 하다.
‘경이로운 소문’ 출연진들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극 중 싱크로율에 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이때 조병규는 당당하게 가장 닮은 사람을 자신이라 말했고, 김세정은 가장 안 닮은 사람으로 조병규를 골랐다. 김세정은 “그렇게 순수한 친구가 아닌데 너무 순수하게 나와서 대단한 연기자라고 느낀다”라고 농담했다. 높은 싱크로율과 상반된 본래 조병규 성격 덕분이다.
현장 메이킹 영상만 봐도 열정적이고 장난꾸러기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조병규는 현장에서 에너지 넘치는 귀여움을 담당하며 막내답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다소 털털한 말투와 달리, 촬영이 시작되면 곧바로 선의에 찬 소문으로 돌변했다. 밝은 장면에서는 장난기를 발휘해 한층 가볍게 만드는 식. 동갑 김세정과는 친구 케미스트리까지 자아내 화기애애함을 유지했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한 것이다.
한편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의욕이 앞서지만 서툰 예능감을 보여줬다. 열정은 있는데 좀처럼 긴장한 모습은 마치 카운터에 임하는 소문과 비슷해 보이기도 했다. 소문은 힘을 다루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대신, 카운터로서 막강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조병규에게 예능은 낯설지만 열정만큼은 눈에 선하게 두드러졌다.
지난 11월 JTBC ‘아는 형님’ 출연에 이어 1월 9일 방송된 tvN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는 예능 새싹 면모를 보여줬다. 때문에 김종민이 ‘종라인’ 욕심을 드러내기도.
이처럼 다소 외향적인 성격이 소문을 연기할 때면 감쪽같이 사라졌다. 전혀 다른 사람처럼 완벽 소화할 수 있는 건, 처연한 소년이 지닌 에너지가 조병규에게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성격은 다르지만 그런 공통 에너지가 있기에 마음껏 분출할 수 있었던 것. 감정 조절에 서툴던 소문은 성숙하게 성장해나가고 있었다. 조병규 역시, 연기 오디션만 500번을 거쳐온 신인 배우에서 어느덧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연기를 향한 넘치는 의욕이야말로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돼 준 게 아닐까.
(사진=OCN ‘경이로운 소문’ 방송 및 메이킹 영상, tvN ‘놀면 뭐하니’ 방송 캡처)
뉴스엔 육지예 mii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