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선미가 아버지와 애정 가득한 부녀 관계를 자랑했다.
12월 23일 방송된 Mnet '달리는 사이'에서는 두 번째 달리기 여행지인 포항을 찾은 러닝메이트들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선미는 포항으로 향하기 전 아버지에게 연락해 "이번에 포항 가는데 우리 집이 포항이잖아? 포항에 가볍게 달릴만한 코스가 있을까?"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어 선미와 유아는 경주로, 하니와 청하와 츄는 포항으로 달리기 여행을 떠났다. 밤이 되자 러닝메이트들은 포항의 한 숙소에 모여 담소를 나눴다.
러닝메이트들 역시 선미 아버지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선미 아버지는 "포항까지 왔는데 내가 와야지. 대게 사 왔어. 엄마는 오늘 모임에서 우리가 음식을 살 차례라 혼자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선미는 "원더걸스 멤버들 말고 제 친구를 아빠한테 소개하는 게 처음이었다. 친구들이 아빠를 너무 잘 맞아줬다"며 "방송 촬영이니까 아빠가 긴장을 많이 하셨는지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계셨다. 너무 고마웠다. 방송을 하다 보면 돌아가신 아버지 얘기가 나오곤 하는데 그때마다 아버지가 말은 안 하시지만 너무 마음 아파하는 느낌이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아버지가 피 한 방울 안 섞였는데 우리 세 남매 대학도 다 보내주셨다. 아버지한테 고마운 게 너무 많다. 그래서 아빠 기를 세워주고 싶었다. 선미가 내 딸이라고 자랑하는데 '우리 아빠예요!' 이렇게 소개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선미는 아버지를 배웅하러 주차장에 내려가며 연신 "고마워"라고 말했다. 이에 선미 아버지는 "고맙다는 말 하지 말라고 했지"라며 딸을 따뜻하게 안아줘 훈훈함을 자아냈다.
앞서 선미는 지난 2018년 tvN '토크몬'에 출연해 자신의 가정사를 최초 고백했다. 당시 선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남동생 2명과 살았는데 아빠가 편찮으셔서 폐결핵 합병증으로 산소호흡기를 차고 있다가 건강이 점차 악화돼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미는 14살 되던 해 JYP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합격해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며 혼자 서울로 거처를 옮겼다고. 선미는 "어느 날 아빠한테 '아빠 먼저 간다'고 문자가 왔는데 아빠가 힘들어서 또 투정 부린다고 생각해서 답장을 안 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돌아가셨다"며 "그때가 데뷔 3개월 전이었다. 상 치르러 내려가니 아빠가 저한테 쓰신 편지가 있었다. 유서 같은 게 있었는데 맨 마지막에 '다음 생에도 내 딸로 태어나주렴'이라고 적혀 있었다. 답장을 못했던 게 계속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전화를 안 받은 것도. 못 받은 게 아니라 안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선미는 "이 얘기를 하기 어려웠던 게 지금은 동생들이랑 어머니, 아버지랑 같이 살고 있다. 지금의 부모님들께 마음이 아프실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서 데뷔 이래 이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이젠 정말 내 아버지, 어머니니까 이렇게 말씀드려도 될 것 같아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선미는 현재 아버지를 따라 '선미'에서 '이선미'로 개명했다고. 선미는 "좋은 어머니, 아버지, 동생들이랑 잘 지내고 있다. 자주 못 찾아가서 미안하고, 아빠가 있는 곳이 조금 어둡고 쓸쓸할 것 같아서 이제는 아빠를 보내주려고 한다. 아빠가 살던 고향에"라며 "너무 섭섭해하지 말고, 아빠가 좋아하던, 아빠가 살던 바다니까 너무 섭섭해하지 마. 끝까지 잘하겠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 2007년 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한 선미는 'Tell Me(텔미)' 'Nobody(노바디)' 등 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어 원더걸스는 미국 진출에 성공했으나 선미는 지난 2010년 그룹을 탈퇴했다. 이후 선미는 2013년 솔로 가수로 전향해 현재 '24시간이 모자라' '보름달' '가시나' '보라빛 밤' 등 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활동 당시 선미는 '이선미'로 개명하며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에 대해 지난 2018년 tvN '토크몬'에서 가정사를 고백, 개명 계기를 밝힌 선미는 지난 12월 23일 '달리는 사이'에서 새 아버지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드러내 보는 이들을 눈물짓게 했다. (사진=Mnet '달리는 사이', tvN '토크몬', 선미 인스타그램)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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