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현욱이 ‘써치’를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11월 15일 종영한 OCN 드라마틱 시네마 ‘써치’(극본 구모 고명주, 연출 임대웅 명현우)는 최전방 비무장지대(DMZ)에서 시작된 미스터리한 실종과 살인사건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구성된 최정예 수색대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국내 최초 밀리터리 드라마를 표방한다.
이현욱은 극 중 참된 군인 정신의 소유자이자 특임대 부팀장 이준성 역을 맡았다. OCN ‘타인은 지옥이다’로 짧은 출연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현욱은 정확히 1년 만에 OCN 장르물과 다시 만났다.
‘타인은 지옥이다’를 비롯해 다수의 작품에서 반사회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던 이현욱은 ‘써치’에서 부원들의 감정까지 세세하게 챙기는 따뜻한 리더십을 가진 캐릭터를 표현했다. 이현욱은 “다른 작품에 비해 인간적인 캐릭터라 다른 면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다. 서사를 비롯해, 감정, 복합적인 감정 변화가 있는 인물이어서 그런 점들도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극중 이현욱은 군인으로 지켜온 자신의 신념과 아버지의 악행 사이에서 내적 갈등과 변화를 겪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렸다.
이에 대해 이현욱은 “사람들 대부분 가만히 있다가도 여러 가지 생각이 왔다 갔다 하지 않나. 감독님과 얘기도 많이 하면서 인물이 가진 감정과 서사를 잘 표현하려고 신경 썼다”며 “단순한 ‘알겠습니다’ 대사에 자조적인 감정을 섞은 것처럼, 현장에서 연기적으로 채워 넣은 것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고민하는 감정들을 보여주려고 눈을 많이 사용했다. 사람들이 고민하거나 갈등할 때 눈이 왔다 갔다 하지 않나. 눈을 통해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힘들었지만 재미있던 과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역할 뿐 아니라 폭염과 코로나19 시국 속 촬영도 쉽지 않았다. 한여름에 군복을 입고 고된 촬영을 소화한 이현욱은 “신기한게 오히려 긴 옷을 입고 있어서 덜 더웠다. 대신 습도 때문에 조금 많이 힘들었다”며 “코로나19 방역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 촬영할 때 배우들만 마스크를 벗고 했는데, 스태프들은 아마 더 힘들었을 거다. 저는 원래도 심한 집돌이라 외출을 잘 안 했지만, 다들 더 조심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직업 군인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이현욱은 태닝을 40번이나 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현욱은 “과거 훈련소에서 훈련받았던 기억이나 의경 생활을 떠올리며 직업 군인들의 행동을 파악하려고 했다”며 “제가 만약 윤박 씨 역할을 맡아서 사령관들을 만나야 했다면 부담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주로 병사들한테 업무적인 표현이나 상황 설명을 하는 장면들을 연기해서 큰 부담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피부가 생크림, 순두부처럼 하얗다(웃음). 너무 도시적이거나 약해 보이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하려고 몸도 만들고 태닝을 40번 정도 하면서 구색을 맞추려고 했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항상 의외성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이현욱은 정형화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한 고민의 지점을 거쳤다. 연기에 대한 고민은 평생 해야 할 문제라는 이현욱은 “체력적으로 힘든 건 괜찮은데 밀리터리극이라 보고하는 대화체 때문에 표현에 한정적인 느낌이 들면서 매너리즘에 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며 “연기가 양식화되는 느낌이 들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항상 그 부분을 조심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엔 이하나,정유진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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