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다'는 '송다은'에게 연기에 대한 독립성, 자신감 그리고 겸손함을 가르쳐줬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이하 한다다)에 출연한 배우 송다은은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드라마 뒷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공개했다.
먼저 송다은은 "마지막 촬영이 끝난지 벌써 2주가 지났는데도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금요일엔 여의도에 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아직도 든다. 큰 작품에 존경하는 선배님, 언니 오빠들 동료 배우분들과 함께 연기를 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원래 내가 갖고 있던 연기에 대한 생각과 태도를 완전히 바꿔준 작품이라 ‘한다다’를 보내기가 너무 아쉽다"며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국민 드라마라 불리는 KBS 주말극에 합류하게 된만큼 주위의 반응도 뜨거웠다. 송다은은 "주변 친구들은 드라마를 많이 안 보는 줄 알았는데 친구들이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TV 사진을 찍어서 보내는 경우가 꽤 있어 ‘한다다’가 젊은 친구들한테도 인기가 있구나 하고 처음 체감했던 것 같다"고 주변 반응을 전했다. 아버지 역시 '한다다' 팬이었다고. 송다은은 "아버지께서 TV를 잘 보시지 않는데 '한다다'는 챙겨 보신 것 같았다. 지인분들 중에선 그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스포를 짧막하게라도 해주면 안되냐는 분들도 꽤 계셨다"며 웃었다.
송다은 역시 시청자들의 반응을 꾸준히 살피며 작품에 임했다. 송다은은 "원래 같으면 아예 안보는 편인데 '한다다' 본방을 볼 때 네이버 실시간 댓글은 가끔 찾아 봤다. 시청자 분들과 같이 대화를 하면서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 들 때가 있더라. 감정신이 나올 때 같이 울고 웃었던 댓글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가연이를 기다려 주시는 분들의 댓글도 기억난다"고 밝혔다.
용주시장에 파란을 일으키며 이정은, 김소라와 함께 강렬하게 등장한 송다은. 그는 용주시장 입성 후 점점 성숙해져가는 가연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작은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고 공을 들였다. 송다은은 "가연이는 단란주점에서 용주시장으로, 마지막엔 네일숍까지 직업군이 다양했다"며 "처음 단란주점에서 김밥집에 정착하기 전까진 눈화장도 세게, 입술 색깔도 최대한 진하게, 옷도 화려하게 입었고, 점점 용주시장 상인분들과 어우러 질 땐 화장도 적당히, 옷도 시장에서 직접 쇼핑을 한 것 같은 느낌으로 가다 후반부 즈음엔 화장은 연하게, 옷도 평범하게 입기 시작해 마지막회에는 정말 화장기 없는 얼굴과 20대 옷차림으로 돌아가 일상으로 잘 녹아든 느낌을 보여드렸다"고 외적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가연이가 심성이 나쁜 아이가 아니다. 초반 시장 상인분들과 기 싸움을 할 땐 살짝 예의 없어 보일지 모르는 언행을 했지만, 진심으로 시장이 좋아진 이후엔 상인분들에게도 잘 웃고 인사도 잘 하고 예의를 갖추는 사소한 행동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며 연기적인 부분 역시 차이를 뒀다고 했다.
송다은은 주로 이정은을 비롯해 김소라, 오의식, 정원혁 등과 호흡을 맞추며 '한다다'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정원혁과는 깨알 같은 러브라인을 선보이기도. 송다은은 "상대 배우분들과의 관계가 신의 분위기를 좌지우지 하는 것 같다"며 "실제로 소라 언니와는 모든 신을 함께 했기 때문에 둘의 호흡은 말할 것도 없이 너무 좋았고, 의식 오빠와 원혁이도 성격이 너무 좋고 다 잘 받아줘 신이 재밌고 조화롭게 잘 나온 것 같다. 나중에는 얼굴만 봐도 웃겨서 웃음 때문에 NG가 나는 경우가 꽤 있었다. 덕분에 편하게 연기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무엇보다 송다은은 긴 시간 많은 선후배 배우들, 스태프들과 호흡한 '한다다'를 통해 배우로서 새롭게 배우고 느낀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송다은은 먼저 "훌륭하신 선생님들과 선배님들 사이에서 같이 호흡을 약 8개월간 주고 받으면서 내 연기에 대한 독립성과 자신감 그리고 겸손함을 많이 배웠다. 난 늘 연기를 할 때 나와 시청자분들이 생각하는 내 캐릭터 사이의 온도차가 크게 날까 그게 제일 겁이 났고, 그 모습이 선배님들이 보실 때도 보였나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런 송다은을 변하게 한 건 바로 이정은이었다. 송다은은 "어느 날 이정은 선배님께서 내게 ‘네 캐릭터는 네가 연기하는 게 최고야, 겁먹지 말고 해’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말씀이 내게 크게 다가와 그 때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그리고 ‘호흡을 맞추다’라는 말의 참 뜻을 알게 됐다"며 "그 전에는 ‘나만 잘하면 된다’, ‘나만 실수 하지 않으면 된다’라는 마음이 컸는데 현장에서 연기를 할 때는 위에 말들은 너무 당연한 거고, 내가 그 신에 잘 어울리게 연기를 하는 게 중요하더라. 그 신에 잘 어울리려면 동료들과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하는데, 그 호흡을 잘 주고 잘 받는 것, 합이 잘 맞아야 좋은 신이 탄생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깨닫게 된 점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이정은 선배님의 조언이 내겐 가장 컸다. 캐릭터의 정체성을 잃을 뻔한 내게 맞는 길을 제시해준 말씀이었다"며 이정은을 향한 고마움을 표했다.
아울러 송다은은 "처음에 이정은 선배님과 함께 한다는 게 내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혹시나 내가 하는 연기가 선배님께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처음 뵀을 때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말도 제대로 못 붙였는데, 실제 초연 언니처럼 우리 걱정부터 먼저 해주시고, 조언도 해주시고, 편하게 해주셔서 긴장은 많이 풀렸던 것 같다. 정은 선배님이 카메라 뒤에서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하셔서 덕분에 우리도 5번 연습할 거 10번, 20번 해서 브라운관에 자연스러운 모습이 많이 비춰졌다. 그리고 매 순간 창의적인 무언가를 늘 발견하시고 우리에게 '이건 어떨까? 저건 어떨까?'란 의견도 많이 내주셔서 현장에서 탄생한 장면들도 꽤 있었다. 극이 중반부로 갈 때 즈음엔 초연 언니가 겪었던 고생, 고아로 자라 우리를 가족처럼 챙기는 마음, 가족에 대한 결핍이 모두 느껴져서 언니를 볼 때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적도 있었다. 배우가 캐릭터를 연기를 할 때 외적인 부분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면에서부터 시작하는 모습이 무언지 많이 배웠다"고 '월드스타' 이정은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사진=이안이엔티, 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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