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상지 기자]

음악적 재능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야 한다고 했던가.

하지만 재능에 노력까지 더해진 음악인을 이길 자는 없었다. 프로듀서 겸 작곡가 조영수(44)를 보면 저절로 떠오르는 생각이다.

조영수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연속 저작권료 수입 1위, 2016년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선정 대중음악 작곡과 편곡 부문 저작권료 1위를 자랑하는 히트메이커다. 그가 지금까지 쓴 곡수는 무려 670곡. 김종국 '제자리걸음'을 비롯해 SG워너비의 '라라라' 씨야 '미친 사랑이 노래' 다비치 '사랑과 전쟁' 이기찬 '미인' 티아라 '너 때문에 미쳐' 등 그가 쓴 히트곡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조영수는 대한민국에 발라드 춘추전국시대를 연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런 그가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새삼 놀라움을 안긴다. 9살 때부터 곡을 쓰고 피아노 연주하는 것이 좋았다는 그는 연세대 생명공학과를 나온 공학도 출신이다. 대학시절 그는 1996 MBC '대학가요제'에 아카펠라 4인조 혼성그룹 '열두번째 테마'란 팀으로 참여, 대상을 수상하며 음악인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조영수는 2003년 제대 후 유명 작곡가 박근태를 만나면서부터 천재적인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2004년 서울가요대상을 받은 신화 7집 '브랜드 뉴'는 그가 본격적으로 작곡 인생을 펼치게 된 핵심적인 곡이었다. 많은 가요 제작자들 사이에서 이름이 거론되고 화자된 가장 큰 기회이기도 했다. 첫 작품부터 대박을 터뜨린 후 지금까지 가요계 레전드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최근 넥스타엔터테인먼트 작곡가를 넘어 제작자로서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는 조영수가 뉴스엔과 인터뷰를 통해 작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세대 생명공학과 출신이다. 음악을 전공한 것도 아닌데 10년간 저작권료 1위 작곡가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뭔가?
▲항상 제 인생에서 곡 쓰고 피아노 연주하는 일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10년간 저작권료 1위 할 수 있었던 건 음악에 대한 애정과 열정 또 계속 1위를 유지하고 싶었던 욕심도 많이 작용했다.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항상 옆에서 같이 음악을 해온 작곡가 선후배들과 가족같이 지내온 것도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동기였다.

-자신이 만든 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2006년 모든 시상식에서 작곡가상을 받게 해줬던 SG워너비 3집 타이틀곡 ‘내사람’이다.

-작곡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배워야 하나?
▲곡을 자유롭게 쓰기 위해선 피아노나 기타 등 악기 하나즘은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어야 하고 미디 작업은 필수다. 최대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선 기본기가 충실해야 한다. 화성학은 큰 무기가 된다.

-많은 인디 작곡가들이 현실에 부딪혀 좌절하고 있다. 작곡가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해달라.
▲참 쉽지 않은 문제이고 마음 아픈 일이다. 사실 작곡가들도 쏠림 현상이 심한 직업 중 하나라 생각한다. 본인이 음악 하는 걸 정말 사랑한다면 다른 직업과 같이 겸업할 수도 있는 게 가능하다. 음악에 인생을 건다기 보다는 좋아하는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이 할 수 있어야 한다.

-메이저 작곡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대중적으로 히트할 수 있는감, 실력이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한다. 그다음 얼마나 적극적으로 본인의 곡을 홍보할 수 있냐가 중요하다. 한두 곡 히트하고 사라지는 작곡가가 되지 않으려면 음악의 기본기와 끊임없이 대중들의 기호를 나름대로 연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이나 작사가와 함께 많은 작업을 했다. 작곡가가 바라보는 김이나 작사가의 장점은?
▲많은 이들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주제를 독특한 소재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곡을 풀어 나가는 게 천재적이다. 좋은 가사는 곡의 멜로디의 감성을 더 극대화하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서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듯하는 가사라고 생각한다. 김이나는 그 모든 것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는 좋은 작사가다.

-자신이 생각하는 히트곡의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감성이다. 감성은 단순히 슬픈 감성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슬픈 곡은 정말 슬프게, 신나는 곡은 정말 신나게'라는 마음으로 곡을 쓴다. 어중간한 감성의 곡은 결과적으로 히트곡이 잘 안되더라. 감정의 극대화를 최우선으로 한다. 너무 어렵지 않게 쓰려고도 노력한다.

-작업 스타일은?
▲발라드, 알엔비, 트로트처럼 멜로디가 최우선인 곡들은 거의 피아노로 연주하면서 빠르게 곡을 쓴다. 아이돌 음악이나 트렌디한 음악은 트랙을 만들면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들여 멜로디를 만든다.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
▲제 곡으로만 이루어진 뮤지컬을 작업 중이다. 나이가 좀 더 들면 영화 음악에 도전해 보고 싶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인 중 한 분이 엔니오 모리꼬네이다.

-10년간 작곡 저작권료 1위를 기록했는데, 제작자로서 1위가 되고 싶은 욕심도 있을 것 같다.
▲큰 욕심은 없다. 방시혁이 BTS, 김도훈이 마마무를 만들었듯이 좋은 가수를 많이 제작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방시혁과 김도훈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꿈꾸고 있다.(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넥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이상지 lee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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