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민지 기자]

김명진 목사와 빛과진리교회가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5월 26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각종 비인권적인 훈련들과 비상식적인 헌금이 존재하는 서울 동대문구의 빛과진리교회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쳤다.

1995년 김명진 목사가 설립한 빛과진리교회는 신도 수만 2천 명이 넘는 대형 교회이다. 이 교회의 신도들은 신앙심을 증명하기 위해 감내해야 했던 각종 비상식적인 행위들을 공개했다. 훈련을 위해서는 대변까지 먹었어야 한다. 심지어 김명진 목사는 신도들에게 성경에 근거한 훈련이라며 매 맞음을 권장하기도 했다. 이들이 이렇게까지 훈련을 받는 이유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다. 리더는 평신도 10명을 관리하는 팀장 역할을 수행하는 역할로 혹독한 리더십 훈련을 거친 리더들은 절대적인 존재로 교회 내에서 통한다. 리더십 훈련은 비인격적이고 가학적이라고 한다. 견딤훈련 중 불가마에서 한 교인은 화상을 입었고, 김정희 씨는 리더십 훈련 중 뇌출혈로 쓰러졌다. 그러나 리더 중 한의사를 불러 침을 놓고 우황청심환을 찾는 사이 시간을 허비해 상태는 심각해졌고 그녀는 현재 장애 1급을 판정받았다. 심지어 교회 측은 신도들에게 이 사실을 은폐하려고 한 정황이 발견됐다. 교회는 이 모든 훈련이 자발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하지만 신도들은 리더의 관리 하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보통의 교회와 달리 김 목사는 사례비를 받지 않고 교회 내에는 헌금함도 없다고 한다. 대신 지정헌금이 존재했고, 신도들은 목사 개인에게 헌금을 하고 있었다. 2014년에 안식년을 가진 김 목사는 당시 개인 계좌번호를 신도들에게 공개했고, 1억 3500만 원 가량의 금액을 모았다고 한다.

양희삼 목사는 목사 개인이 지정헌금과 현물을 받는 것은 교회 관습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김 목사의 딸은 유튜브에 고가의 명품 하울 영상을 올려 신도들 사이에 논란이 되었다. 목사에게 지정헌금을 내는 외에도 이 교회에는 ‘퍼센트 헌금’이라는 낯선 헌금 제도가 있다고 한다. 퍼센트 헌금은 믿음을 갖고 있는 분량만큼 내는 것이다. 빛과진리교회의 교인들은 연간 가구 당 2천만 원에서 3천만 원 가량의 헌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인들은 여전히 교회가 가난하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또한 상당수의 헌금이 부동산 매입에 사용되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헌금의 대부분을 부동산 구입에 사용하고, 명의도 김 목사 개인이나 김 목사 측근으로 구성된 농업법인으로 되어있었다. 김 목사는 교회의 정관을 근거로 교회를 제외한 누구도 농업법인에 대한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백대용 변호사는 시간이 지나 사람들 기억이 희미해지는 순간 정관의 규정을 없애버리면 자연스럽게 개인의 재산으로 사유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종교문제연구소에 따르면 빛과진리교회에 대한 제보는 20년 전부터 계속됐다고 한다. ‘PD수첩’은 가려졌던 문제들이 이 교회만의 일이 아닐 것이지만 전통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교회에 일어났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전했다. 해당 교단과 지회는 이 사안을 가볍게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주기를 촉구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통해 교회의 참 뜻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사진=MBC)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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