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선영이 ‘부부의 세계’를 이끈 김희애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연출 모완일)에서 박선영은 극중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를 사이에 두고 파국으로 치닫는 지선우(김희애 분), 이태오(박해준 분)와는 또 다른 부부 관계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극중 고예림은 남편과 하룻밤을 보낸 지선우를 향한 분노와 원망을 쏟아내면서도 나중에는 지선우에게 같은 여자로서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생길법한 미묘한 관계에 대해 박선영 역시 자신도 현실이라면 그렇게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선영은 “촬영하면서도 나는 그러기 어려웠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지만 예림에게는 선우를 동경하고 때로는 동지애 같은 것을 느끼고 있다. 여다경(한소희 분)에게 적대감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라며 “나중에는 그런 선우를 돕고 싶었던 것 같다. 같은 여자로, 좋아하는 친구로. 그녀가 극복하고 털어버리길 바라는 마음. 대리만족 같은 마음도 있었을 거다”고 설명했다.
박선영은 지선우로 극을 이끈 김희애의 힘을 극찬했다. 지난 5월 22일 방송된 ‘부부의 세계’ 스페셜 방송 1부에서도 박선영은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김희애의 바닷가 신을 꼽으며 “자유로움과 슬픔과 그런게 얼핏 스치는 웃음을 지으시는데 이건 진짜 장난이 아니구나 생각했다”고 김희애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박선영은 “김희애 선배님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진심으로 존경한다”며 “‘김희애가 아니면 이걸 누가 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여배우들의 로망이자 롤모델 같은 분이다. 현장에서도 늘 따뜻한 조언을 해주셨다. 때로는 소녀 같은 모습이 매력적이다”고 전했다.
‘부부의 세계’는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치는 감정 속에서 파국을 맞는 지선우, 이태오와 이로 인해 방황하는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의 모습을 통해 곁에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메시지는 벌써 결혼 11년차가 된 박선영에게도 여운을 남겼다. 그는 “드라마의 결말에 공감이 된다. 결국 부부라는게 어느 한 가지로 규정지어지지도 않고 어느 한 부분을 칼 같이 도려내기도 어려운 관계다”라며 “그 안에서 승자도 패자도 없고 정답도 없는 것 같다. 생판 모르는 두 사람이 평생을 같이 하는 건데 서로에 대한 이해, 배려,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부부의 세계’ 인기만큼이나 ‘비혼조장극’, ‘매운맛 드라마’, ‘웰메이드극’ 등 다양한 수식어가 뒤따랐다. 직접 연기한 박선영에게는 이 작품이 어떤 의미로 남을까.
박선영은 “힘든 분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부부의 세계’를 통해 분노유발의 반대 의미로 부부라는 의미를 저처럼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했다”며 “저 역시 예림이라는 캐릭터를 하면서 고민을 정말 많이 했기 때문에 한동안 기억하게 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사진=JTBC 스튜디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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